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서
"전진 못 하면 뒤로 밀린다"...제로 코로나 고수
상하이 불만 베이징으로 확산할라...불만 차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방역 정책을 의심하는 언행에 맞서 단호하게 싸우자"고 밝혔다. 시 주석이 직접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내부 여론 악화를 막아선 것으로, 당분간 '위드 코로나'로의 전향은 없다고 못 박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인민일보와 환구시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역사적인 검증을 거쳤고 과학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물길을 거스르는 배처럼 전진하지 못하면 뒤로 밀리게 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제로 코로나를 뜻하는 '둥타이칭링(動態淸零)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여전히 유행 중이며,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중국은 인구가 많고 노령 인구가 많으며 지역 발전이 불균형하고 의료자원도 부족하다"면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할 수 없는 이유까지 직접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방역 정책을 왜곡하거나 의심하고 부정하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단호하게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도 "버티는 것이 승리"라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두 달여 만에 "중국 방역 정책에 의심을 품지 말라"고 독려하고 나선 것은 상하이 봉쇄 이후 커지는 민심의 동요를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40일째 봉쇄가 이어지는 상하이에서는 중앙 정부의 방역 정책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리거나, 주민들이 냄비를 두드리며 식료품 부족을 호소하는 시위도 벌어졌다. 최근 수도 베이징까지 봉쇄 위기에 처하자, 상하이에 국한됐던 불만 여론이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도부 내 우려 또한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상하이 봉쇄'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도 애써 강조했다. "올해 3월 이래 우리는 우한 작전 이후 가장 엄격한 방역 시련을 겪으며 단계적 성과를 얻었다"며 "우리의 방역 지침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으며 우한 보위전(保衛戰)에서 승리했듯 상하이 보위전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는 5일 기준 4,269명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1만 명대 이하로 떨어진 뒤 꾸준히 줄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상하이 내 주요 기업 1,800여 곳의 업무 복귀율도 70%를 넘어섰다.
같은 날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 수는 72명으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지난달 23일 이후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노동절 연휴(5월 1일~4일) 기간으로 한정됐던 식당 영업 중지·등교 중단 조치는 연휴 이후로 연장됐다. 도심 지하철 62곳이 폐쇄됐으며, 감염자가 특히 많은 차오양구에서는 필수 인원을 제외한 재택 근무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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