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KBS 1TV 신규 예능 '청춘야구단' 제작발표회
프로 진출 꿈꾸는 2군 청춘 선수들의 이야기
프로야구는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매년 1,000여 명의 졸업생 중 드래프트에 뽑히는 인원은 약 10%, 그중 1군에 데뷔하는 선수는 단 1%다. KBS 1TV 신규 예능 프로그램 '청춘야구단'은 나머지 99%에 속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청춘야구단'은 야구에 누구보다 진심으로 임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청춘, 독립 야구 선수들의 서사를 담았다. 연출을 맡은 손성권 PD는 6일 열린 비대면 제작발표회에서 "'청춘야구단'은 드래프트에 미지명됐거나 프로에 지명됐지만 방출된 선수들 가운데, 여전히 프로행을 꿈꾸는 선수에게 체계적인 훈련과 코칭을 통해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손 PD는 "야구 '미생'들의 삶이 야구 용어 중 '낫아웃'과 유사하다"며 "분명히 아웃됐지만 여전히 1루에 진출할 수 있는 희박한 확률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부제기도 한 '낫아웃'은 야구에서 삼진아웃 상황일 때 마지막 스트라이크 공을 포수가 잡지 못할 때 발생한다. 이때 타자는 아직 아웃이 되지 않은 상태라 1루까지 뛸 수 있다.
'청춘야구단'의 목표는 선수들의 프로야구 입단이다. 선수들이 꿈에 한 발짝 다가서는 과정을 돕기 위해 김병현 감독, 정근우 정수성 한기주 코치가 나섰다. 메이저리거 출신 김 감독은 "일본 독립 리그, 도미니카, 호주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하면서 방출이나 트레이드의 서러움을 겪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했다. 코치진도 자신이 직접 겪었던 미지명, 재활의 기억 등을 떠올리며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카메라가 꺼지고 난 뒤에도 선수들에게 추가 조언을 하는 등 넘치는 열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화려한 감독·코치진이 자리하고 있지만 주인공은 '청춘야구단'에 선발된 27명의 선수들이다. 신체 능력, 기량에 더해 팀을 위해 희생하려는 기질이 있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해 독립 야구 소속 선수들을 모았다. 4개월간 훈련을 거쳐 최정예 18명을 추린다는 계획이다. '청춘야구단' 주장은 가평 웨일스 독립야구단 소속 전태준 선수다. 막내는 2003년생 장재혁, 맏형은 1986년생 금유성 선수다. 팀에는 청각 장애를 가진 김동연 선수도 속해 있다.
이들은 야구 선수이기 이전에 20~30대 청년이다. '청춘야구단'을 야구판 '미생'이라고 정의하는 이유다. 손 PD는 "단순히 야구를 하는 선수들이 아니라 청년들, 이들의 일상생활, 삶을 비춰보면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는지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치열하게 살아가며 종일 야구 생각을 하는 청춘들을 보며 정근우 코치 역시 "독립야구단에 회비를 내면서까지 야구를 하는 마음가짐에 선수단 전체에게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청춘야구단'에 앞서 2015년에 방송된 축구 예능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 있었다. 프로야구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가운데 야구판 '미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손 PD는 "야구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과 같다"고 했다. "힘이 세지만 스피드가 느린 선수는 중심 타선에서 타점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힘이 없지만 날쎈 선수는 리드오프에서 도움이 돼요. 각자 가진 재능은 다르지만 사회에 이바지할 기회가 충분하다는 걸 야구를 통해 보여주고 싶어요."
'청춘야구단'은 7일 오후 10시 2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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