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항공기 탑승을 준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지난 2년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에서 1,50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직ㆍ간접적 영향으로 약 1,490만 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차를 고려하면 적게는 1,330만 명에서 많게는 1,660만 명에 이를 수 있다. 세계 인구가 약 79억 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500명 중 한 명꼴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WHO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집계치(542만 명)의 약 2.7배에 이르는 것이다. 최근까지 누적 사망자는 약 624만 명이다. 이날 나온 신규 사망자 수치에는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의료ㆍ보건 체계 부담 가중으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이른바 간접 사망자도 포함됐다.
사망자의 84%는 동남아시아와 유럽, 미주 지역에서 보고됐고, 68%가 브라질과 인도, 미국 등 10개국에서 나왔다. 특히 WHO는 인도의 사망자 수가 330만∼65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인도 정부는 그러나 사망자가 48만1,000 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인도 정부가 WHO의 코로나19 사망자 집계 방식을 반박하고 보고서 발표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는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미라 아스마 WHO 데이터 책임자는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존중해야 하며, 우리 자신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 소득별로 중간 소득 국가의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8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소득 국가가 15%, 저소득 국가는 4%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57%) 사망자가 여성(43%)보다 많았고, 대부분의 사망자가 60세 이상 고령층(8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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