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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잔치 끝" 전 세계 금리인상 도미노... 한은 긴축시계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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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잔치 끝" 전 세계 금리인상 도미노... 한은 긴축시계도 빨라진다

입력
2022.05.05 17:30
수정
2022.05.05 20:23
3면
0 0

속속 저금리 마침표 찍는 중앙은행들
"한은, 올해 2.5%까지 금리 올릴 것" 전망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단 상견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단 상견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지했던 저금리 시대에 속속 마침표를 찍고 본격적인 긴축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22년 만에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남은 회의에서도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도 예상보다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해온 결과, 영국의 기준금리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도 이날 기준금리를 0.75%에서 1.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달러 페그제(달러 연동 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홍콩은 미 연준과 사실상 통화정책을 연동해 운용한다. 이날 인상 역시 미 연준의 빅스텝에 따른 조치로, 인상 폭은 2000년 이후 최대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11.75%에서 12.75%로 1.0%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3월 2%에서 2.75%로 금리를 올린 이후 10차례 연속 인상이다. 인도 정부도 201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4.0%에서 4.4%로 0.4%포인트 올렸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올 3분기부터 양적 완화 정책 종료를 예고하기도 했다.

주요국들의 이런 움직임에 자연히 한은의 긴축에도 더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4.8%)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은이 재차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과 올해 초만 해도 시장에선 연내 한은 기준금리의 2% 도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인플레이션이란 '원투 펀치'에 시장은 한은이 연내 최소 세 차례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은 "한은이 5월을 포함해 7월, 8월,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이 연내 네 차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면 연말 기준금리는 연 2.5%가 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되는 연내 추가 인상 횟수를 종전 두 차례(7월, 10월)에서 세 차례(5월, 7월, 10월)로 수정했다. 김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 폭을 확대해 금통위가 추가 인상을 서둘러야 할 명분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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