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하이에 연 45만대 규모 2공장 건설"
현대차, 가성비 전략 접고 고급화로 반격 준비

테슬라 전기차인 모델3. 테슬라 제공
테슬라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메이드 인 차이나' 카드를 뽑아 들었다. 중국 상하이에 두 번째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건설해 연간 생산량을 현재의 2배인 100만 대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세계 정상급 전기차업체임에도 유독 중국에서 힘을 못쓰고 있는 현대차·기아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그간의 '가성비 호소 전략'을 버리고 올해 제네시스 등 고급 전기차를 앞세워 중국 시장 탈환에 나설 계획이다.
테슬라, 현지화와 고급화로 압도적인 경쟁력
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관영 경제매체 중국증권보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의 기존 기가팩토리 인근에 제2공장을 건설해 주력 전기차 ‘모델3’와 ‘모델Y’ 등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첫 해외공장이자 중국 내 유일 생산시설인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연간 생산능력이 50만 대 정도다. 테슬라는 제2공장에서 45만 대를 추가해 연간 생산량을 100만 대로 늘릴 계획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 순위
테슬라는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지난해 해외업체로는 유일하게 판매량 2위를 기록할 만큼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와 고급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의 ‘애국소비’로 기본적인 중국 전기차 수요가 많고, 중국 당국도 보조금 지급 등에서 자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기업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이에 테슬라는 자사 모델에 중국 배터리기업(CATL,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만 쓰고 있는데, 이번에 중국 내 공장 확대 계획도 자사 제품이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중국 정부 정책에도 적극 순응한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초 모든 해외기업의 중요 데이터를 반드시 중국 내에 저장해야 한다는 ‘데이터보안법’을 시행하자, 테슬라는 외국기업 중 가장 먼저 중국 상하이에 차량 데이터 저장센터를 건립했다.
또 BYD와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완성차업체가 중저가 전기차를 집중 출시한 데 반해, 테슬라는 7,000만 원 이상 고가 전기차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현대차 전기차인 ‘미스트라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최대 시장서 길 잃은 현대차·기아, 반전 카드는?
반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가성비 중심의 전기차 출시 전략을 유지하다가 낭패를 봤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중국 전략형 모델로 3,000만 원 초반대 아반떼급 전기차 ‘미스트라(현지명 밍투)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5,000대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40만 대를 넘는 테슬라와의 격차가 최소 20배 이상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전략을 바꿔 중국에서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인 GV60과 GV70 등 고급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간 중국 판매용 전기차에 LG와 SK 등의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최근 중국 CATL 제품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테슬라와 같은 현지화와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