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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철도·항만·공항 '트라이포트'… 尹정부서 날개 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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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철도·항만·공항 '트라이포트'… 尹정부서 날개 펼까

입력
2022.05.05 18:30
수정
2022.05.05 19:2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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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완료 예정 새만금 개발 사업
바다 위에 도시 짓고 육해공 물류 시스템 구축
尹인수위, 지역균형발전 국정과제에 '새만금' 포함


지난 3일 새만금 남북도로의 비대칭 리버스 아치교 모습. 군산=최다원 기자

지난 3일 새만금 남북도로의 비대칭 리버스 아치교 모습. 군산=최다원 기자

예로부터 '옥토'로 유명한 금만평야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새만금 개발'은 전북 지역의 오랜 숙원이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간척사업'을 모토로 1991년 첫 삽을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환경담론을 중심으로 한 여러 송사에 휘말리며 지지부진해졌다.

그러다 '사업을 취소할 필요 없다'는 2006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시작으로 2012년 특별법이 제정됐고 2018년 새만금개발공사가 설립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2050년까지 총사업비 22조8,000억 원을 투입해 서울의 3분의 2 면적을 일구는 대역사가 이제 절반쯤 달려온 셈이다.

철도·항만·공항 연결해 동북아 물류 중심으로

3일 찾은 새만금은 동북아 경제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개발 사업이 한창이었다. 특히 내년 8월 열리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앞두고 군산시에서부터 부안군까지 새만금을 관통하는 남북도로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었다. 오는 12월 준공되면 2020년 11월 개통된 동서도로와 함께 새만금을 열십(十)자로 연결하는 대동맥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3일 박명호 새만금 남북도로 건설공사사업단장이 건설 중인 남북도로를 가리키며 사업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군산=최다원 기자

지난 3일 박명호 새만금 남북도로 건설공사사업단장이 건설 중인 남북도로를 가리키며 사업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군산=최다원 기자

남북도로의 초승달 모양 다리는 어느새 새만금의 랜드마크로도 자리 잡았다. 여느 아치교와 다르게 양쪽 높이(남쪽 99.5m, 북쪽 77.5m)가 다르다는 점이 특색이다. 새만금 신공항의 고도제한을 감안한 결과다. 박명호 새만금 남북도로 건설공사사업단장은 "리버스 아치교를 비대칭으로 설계한 것은 세계 최초"라면서 "서해의 일출과 일몰을 담아낼 수 있는 경관 조경 목적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남북도로는 향후 건설될 철도가 지나갈 토대이기도 하다. 정부는 새만금 신항만을 중심으로 새만금 국제공항, 새만금항 인입철도를 연결하는 '트라이포트(Tri-port)'를 구축, 인천과 부산의 뒤를 잇는 육해공 물류 허브로 거듭나게 한다는 구상이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아직 화물 수송 목적의 산업 철도 구상이기는 하지만 철도 사업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심의가 지난해 말 통과됐다"며 "2028년 신공항, 2030년 철도 및 신항만 1단계 준공을 목표로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촬영한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매립공사 현장. 새만금개발공사 제공

지난달 촬영한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매립공사 현장. 새만금개발공사 제공

길이 33.9㎞의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오른 새만금방조제의 중간 지점에는 '새만금33센터'가 자리했다. 새만금 지구 전체를 제어하는 통제소 역할을 하는 이 센터에 오르니 여의도 2배 면적(6.6㎢)으로 조성되는 스마트 수변도시 건설 현장이 내려다보였다. 스마트 수변도시는 인구 2만5,000명의 자족도시를 목표로 △창의문화 △마이스(MICE) △공공클러스터 △생태주거 △스마트밸리 △레저 △주거 등 7개 지구를 조성하는 새만금 대표 사업이다.

2020년 말 매립공사를 시작해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은 35.54%다. 아직 중장비만 오가는 갯벌 같은 모습에 지나지 않지만 올해 말부터는 선도구역(1구역)을 필두로 민간사업자 공모가 실시된다. 박종민 새만금개발청 사업총괄과장은 "현재 산업단지 매립사업이 가장 활발히 진행 중"이라면서 "앞으로 수변도시가 들어서면 동서도로와 항만을 끼고 새만금의 중심 지역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50년 개발 완료..2단계 맡는 '윤석열 정부'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감도. 새만금개발공사 제공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감도. 새만금개발공사 제공

이외에도 새만금에서는 △면적 41.7㎢의 산업단지 조성 △발전 용량 3기가와트(GW)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운영 등 대규모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계획상 개발 완료 시점이 2050년으로 아직도 30년이나 남은 점은 부침 없는 진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리스크 요인이다.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이나 수도권인 인천항에 비해 태생적으로 도시 규모가 작고, 신공항 건설이나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환경단체의 반발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또 정부는 새만금 개발로 지역균형발전을 꾀하지만, 정작 새만금과 맞대고 있는 전북 지역은 기존 도시의 인구가 수변도시로 유출될 것을 우려한다.

새만금33센터에서 내려다 본 신시배수갑문. 새만금개발청 제공

새만금33센터에서 내려다 본 신시배수갑문. 새만금개발청 제공

그만큼 다음 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역할은 중요해졌다. 윤석열 정부는 4단계로 구분된 새만금 개발 사업 중 2단계(2021년~2030년)를 맡는다. 목표 개발률이 78%로 전 과정에서 가장 속도감이 요구되는 단계다.

지난달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새만금 특별위원회 대통령 직속 설치' 등 새만금 사업을 전북의 7대 균형발전 공약에 포함하고 향후 국정과제로 구체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후보 시절 "전북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겠다"며 '새만금 메가시티'를 기반으로 한 지역 공약을 약속한 바 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주변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새만금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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