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용산 상승세 속 서울 0.01%↑
전문가들 "매물 풀릴 때까지 집값 우상향"
금리 인상 부담감으로 상승폭은 미미 전망
서울 아파트값이 15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강남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강북의 주요 지역들도 하락세가 멈춘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규제완화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값이 당분간 완만하게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다. 주간 통계상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 건 지난 1월 17일 이후 15주 만이다.
서초구는 0.05%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강남구(0.03%)도 7주째 오름세가 계속됐다. 서초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반포동 신축 중대형 위주로, 강남구는 대치·청담동 중대형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설명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으로 지역개발 기대감이 감도는 용산구(0.04%)도 6주 연속 상승했다.
강북 지역에서는 전주 아파트값이 0.01% 떨어졌던 강북구 노원구 중랑구가 일제히 보합을 이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보합을 기록한 구는 12곳으로 지난주보다 7곳 늘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세계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체로 관망세를 보였다"면서도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나 강남권 초고가 단지는 올라 서울 전체가 상승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에 매물이 풀릴 때까지 아파트값이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서울은 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대적인 정비사업으로 주택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쉽게 내놓지 않고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많지 않아 서울 아파트값은 오를 것"이라면서도 "대출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상승률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3주 만에 보합 전환됐다. 수도권은 0.01% 하락했고 지방은 0.01%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보합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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