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학교 폭력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에 대해 방송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의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가수 싸이와 성시경, (여자)아이들 전소연, 이승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성시경은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 이사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종기 이사장의 아들 고(故) 김대현 군은 성시경의 학창 시절 절친한 친구였다.
당시 방송에서 김종기 이사장은 "27년 전, 1995년 사랑하는 아들이 16세 때 학교 폭력으로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며 "처음엔 차 위에 떨어져서 살았다. 그런데 다시 아파트에 걸어 올라갔더라. 아들이 죽었을 때 부모의 심정은 형언할 수가 없다"고 아이를 잃은 슬픔을 고백했다.
김 이사장은 "성시경 씨가 아드님하고 친했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굉장히 친했다. 성시경은 우리 집에 자주 오는 아들 친구였다. 같이 반포에 살아 집에 수없이 왔다. 시험공부도 같이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시경이는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역할도 해줬다"며 "명절 때 모자를 눈 밑까지 푹 내려쓰고 와서 '아버지 안녕하세요. 소주 한잔하시죠'하면서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성시경은 "(김종기 이사장이) 얼마 전 방송에 나오셨더라. 방송에서 얘기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故김대현 군은) 제일 친한 친구였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지옥 같은 일이 일어나고 (대현이의) 아버님은 대기업 임원이셨는데 일을 접으시고 학교폭력예방재단을 운영하게 되셨다. 우리 시대에 만연해 있었지만, 그때까지는 학교 폭력이라는 말이 없었다. 그때 수면 위로 올라왔다. 누군가 해줘야 할 노력이었는데 아버님이 포기하고 올인하셨다"고 밝혔다.
성시경은 "친구들이 이 친구 생일에 모여서 아버님을 찾아뵙기도 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저는 너무 괴롭더라. 왜냐하면 잘 잊고 이겨내고 지내시다가 커가는 자식 친구들이 찾아오면 고마우면서도 눈물 나니까. 최근에 못 찾아뵙고 있다가 얼마 전 방송에 나오신 걸 봤다. 친구들 대화방이 있는데 같이 찾아뵙자고 해서 5월 중 찾아뵐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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