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유엔대북제재조정관 지낸 '대북강경파'
바이든 대통령 방한 전 인준절차 끝낼지 미지수
본회의 표결 아직… 尹 취임식 참석 여부 불투명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 본회의 인준 표결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전 부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위는 청문회에서 골드버그 지명자 인준안을 상정한 뒤 표결을 실시해 만장일치로 인준했다. 앞으로 상원 본회의를 통과하면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임명을 받아 한국에 부임하게 된다. 민주ㆍ공화당 모두 긍정적인 만큼 이견 없이 인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원 본회의 전체 표결일이 확정되지 않아 오는 10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오는 20~22일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 방한 전 의회 인준 절차를 모두 마치고 공식 부임, 한국에서 그를 맞이할 수 있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장담은 이르다.
골드버그 지명자는 지난 2월 11일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주한미국대사 후보로 지명을 받았고, 지난달 7일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그가 부임하면 지난해 1월 해리 해리스 전 대사 사퇴 이후 16개월간 공석이던 주한미국대사 자리가 채워지게 된다.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콜롬비아대사를 맡고 있다. 이에 앞서 칠레와 쿠바의 대사 대행, 볼리비아와 필리핀의 대사를 역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09~2010년 국무부의 유엔 대북 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으로서 유엔 대북 제재 결의 1874호의 이행을 총괄하고 관련 국제 협력을 조율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포함해 잇단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상황에서 ‘대북 제재통’이 한국주재 미국대사 후보로 지명되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에 변화를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골드버그 지명자는 앞서 청문회에서 북한을 ‘불량정권(rogue regime)’으로 지칭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CVID)’가 미국의 비확산 목표와 부합한다고 밝히는 등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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