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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아마존은 왜 내 목소리 정보를 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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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아마존은 왜 내 목소리 정보를 원할까

입력
2022.05.05 18: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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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AI 산업 분석, 신간 '보이스 캐처'

한 여성이 구글의 AI 스피커인 구글 어시스턴트에 음성 지시를 내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 여성이 구글의 AI 스피커인 구글 어시스턴트에 음성 지시를 내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기는 여자가 감기에 걸렸음을 암시하는 고르지 못한 말투를 감지한다. (…) 음성을 통해 누군가 아프단 사실을 알면 처방제를 조언·주문·배달하는 아마존 약국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9쪽)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의 시리 등 음성 인공지능(AI) 산업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의 미디어 학자 조셉 터로우는 "AI 스피커와 음성인식 산업의 진짜 문제는 아직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말한다.

음성 AI 산업의 현재를 분석한 '보이스 캐처'에서 터로우는 기업이 신체 신호를 활용해 이윤을 얻는 방향으로 AI 산업이 발전해 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기업은 사람들이 음성인식을 안면인식에 비해 쉽게 내줄 수 있는 생체 정보로 여긴다고 보고 있다. 음성 비서와 나눈 대화를 기업이 저장하는 것을 허용해도 괜찮을지 음성 수집의 윤리적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의 관계자 인터뷰와 직접 취재한 사례를 통해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의 전략과 속임수 등 AI 산업의 비즈니스 경쟁 현황을 살펴본다. 저자는 음성인식 기술 확산과 사용자의 습관화 현실을 지적하면서 "우리가 AI 스피커 등 음성 기술에 의존할수록 우리가 누리는 '자유'란 우리가 제공한 데이터를 기업이 음성 채집, 개인화하기 위해 제시한 선택지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보이스 캐처·조셉 터로우 지음·정혜윤 옮김·미래의창 발행·336쪽·1만8,000원

보이스 캐처·조셉 터로우 지음·정혜윤 옮김·미래의창 발행·336쪽·1만8,000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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