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6일 역대 최장수 부총리 수행
"부동산·재정준칙 법제화 못 한 점 아쉬워"
“경제 운용의 공과에 대해 여러 비판적인 지적도 있었지만, 아직 충분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일정 부분에 대해선 추후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등에 큰 역할을 했지만, 일각에서는 우리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퇴임 직전까지 현 정부의 ‘경제정책 성과 방어’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급격히 늘어난 국가채무에 대해서도 “경제력 규모와 경제 성숙도, 선진국과 비교할 때 양호하다”고 자평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대표 실책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선 "하향 안정세로 가고 있는 건 다행이지만 안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성숙도가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 못했고, 고령화까지 겹쳐 재정지출이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재정 소요 확대를 제어할 재정준칙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정책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 △한국판 뉴딜 추진 △일본 수출규제에 대항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육성을 꼽은 그는 현재 경제 상황과 관련해선 물가 상승을 가장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 노력에 더해 민간 부분도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퇴임 이후 행보에 대해선 “정치 영역엔 발을 들여놓지 않을 생각”이라며 “37년간 경제부처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 경제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2018년 12월 11일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부총리에 부임한 그는 새 정부 출범 직전인 이달 9일 퇴임한다. 총 재임기간은 1,246일로 기재부 역사상 최장수 부총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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