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필수는 없다' 1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성장 드라마가 봄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곽도원부터 정동원까지 세대를 불문한 배우들의 열연이 작품을 꽉 채웠다.
4일 ENA 새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최도훈 감독과 윤두준 한고은 정동원이 참석했다. 당초 주역인 곽도원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불참했다. 작품은 가족은 있지만 살 집은 없는 치킨가게 사장 구필수(곽도원)와 아이템은 있지만 창업할 돈은 없는 청년 사업가 정석(윤두준)이 티격태격 펼쳐나가는 생활 밀착형 휴먼 코믹 드라마다.
최도훈 감독은 "극중 정석과 필수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특히 10대 구준표를 맡은 정동원은 많은 성장을 보였다.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짧게 작품을 소개했다. 작품은 ENZ 채널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최도훈 감독은 "ENA의 런칭 드라마가 돼 영광이다.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번 드라마가 포문을 잘 열어 채널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리얼리티 200%, 10대부터 40대까지 공략
'구필수는 없다'는 9년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곽도원과 군 제대 이후 첫 연기 행보를 펼치는 윤두준의 만남으로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40대 가장 구필수와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게 된 20대 청년 사업가 정석의 브로맨스가 관전 포인트다. 갑갑한 인생에 반전을 노리는 두 사람의 콤비플레이가 어떻게 그려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곽도원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소감에 대해 "처음 대본을 읽고 각 인물들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게 잘 조화롭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도 충분히 구필수의 삶을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출연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라는 특성상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야 한다. 악역이든 40대 구필수든 다 제 모습이다. 제 실제 성격은 이전 캐릭터들보다 구필수와 가장 가깝다"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연출을 맡은 최도훈 감독은 "곽도원과 동갑이다. 친구처럼 지내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곽도원이 의외로 총각이다. 중2 아들을 둔 아빠의 고민 등을 이야기했더니 결혼을 못하겠다더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화제가 됐던 정동원 캐스팅에 대해 " 제가 '정동원은 천재'라는 이야기를 듣고 출연을 제안했다. 앞서 우려했던 장면이 있었다. 영어 토론, 힙합 장면을 하는 장면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실제로 큰 힘이 됐다"라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정동원이 실제로 성장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기면서 팬들에겐 재밌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최도훈 감독 "윤두준, 똑똑하고 매력 있어"
극중 구필수는 택견 선수 출신 설정이다. 제작진과 곽도원이 캐릭터에 대한 논의 중 기존 설정이었던 복싱을 택견으로 변경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곽도원은 "과거 공연을 통해 택견 기본 동작에 대한 이해가 있었지만 표현이 쉽지 않았다. 최선을 다 해서 촬영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대역을 최소화하고 곽도원이 실제로 택견을 소화한 만큼 리얼리티가 더욱 고조됐다는 설명이 전해졌다.
또 제대 후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윤두준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을 계속 했다. 시대가 너무 빨라서 1년만 지나도 단어가 달라진다. 촬영하면서 그 점을 많이 유의해야 했다. 20대 중반 스태프에게 물어보기도 했다"라 소회를 밝혔다. 윤두준은 "자신만만한 모습에서 슬퍼하고 고뇌하는 감정이 많아진다. 생각보다 웃는 장면이 없더라"면서 극중 캐릭터가 달라지는 모습을 짚기도 했다. 이를 들은 최도훈 감독은 윤두준과 정석의 싱크로율에 대해 "윤두준은 서울대 출신 정석만큼 똑똑하고 예의바르고 매력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고은 "새로운 캐릭터, 실제 나와 다르지 않아"
극중 거대한 현실에 부딪힌 인물들은 각자의 치열함, 간절함으로 살아간다. 이는 요즘을 살아가는 현대 청춘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여기에 백화점 명품 판매원으로 감정 노동 일선에 선 남성미(한고은), 중2 구준표(정동원)의 리얼리티 가득한 하루하루는 각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보는 재미를 고조시킨다.
특히 한고은의 도전이 눈길을 끈다. 한고은은 그간 세련된 이미지로 사랑받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소시민적인 분위기를 발산한다. 이와 관련 한고은은 "제겐 오히려 반가운 인물이다. 실제 저와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면모를 갖고 있다. 저 역시 양면성을 갖고 있다. 남성미를 연기하면서 제 안의 어떤 모습을 부각시켰다. 저도 굉장히 억척스럽게 살아왔다"라고 밝혔다.
또 곽도원과의 부부 호흡에 대해선 "뜨뜻한 온기로 남은 부부다. 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보상 심리가 아들에게 옮겨진다. 많은 어머니들이 공감할 것이다. 곽도원과도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 곽도원은 굉장히 생각이 많다. 굉장히 많이 배우고 느끼면서 굉장히 버라이어티한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정동원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 어려웠다" 고충 토로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도전하게 된 정동원은 "실제 중학교 2학년 때 이 역할을 맡았다. 나이가 똑같아서 좋았다. 제가 맡은 구준표는 힙합을 좋아하지만 엄마 아빠가 공부하길 바란다. 또 짝사랑하는 여자를 만나면서 대부분의 중2 모습을 담았다. 제 친구들과 비슷한 면이 있어 재밌는 역할이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정동원은 다만 사춘기의 시기가 달라 연기가 편하진 않았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중2병'을 겪었다는 정동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가 힘들다고 느꼈다. 쉬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모자로 만난 한고은은 "정동원은 스펀지 같다. 습득력이 빠르다. 현장에서 저는 상대 배우의 감정선을 위해 많이 조언하지 않는 편인데 짧게 이야기해도 이해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각 배우들의 열연이 담긴 '구필수는 없다'는 이날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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