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외국인 관광시장 회복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시중단됐던 제주 무사증 제도가 2년 4개월 만에 재개된다. 정부가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재개에 이어 무사증 입국도 허용하면서 고사 위기를 맞았던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관광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은 4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6월 1일부터 제주공항과 양양공항의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무사증은 법무부 장관이 고시하는 국가의 국민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이 사증(비자)없이 30일간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제도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2년 4월 제주에 도입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정부는 제주도와 협의해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2020년 2월 4일 오전 0시부터 제주무사증 제도를 일시 정지했다.
무사증 중단 여파로 도내 외국인 관광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제주~중국 직항 18개 노선을 포함해 제주와 해외를 잇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인 관광객 발길도 뚝 끊겼다. 실제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172만6,132명에서 2020년 21만2,767명으로 급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4만8,278명에 그치면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97% 넘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이었던 도내 카지노 8곳 중 5곳은 장기휴업에 들어갔고, 시내면세점들도 임시 휴업을 실시하는 등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했던 도내 대형 식당과 여행사, 숙박시설 등도 폐업하거나 휴업이 속출하는 등 외국인 관광시장은 초토화됐다.
이번 정부의 무사증 재개 결정에 제주 관광업계와 경제단체 등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외국인 관광시장의 조속한 회복을 기대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무사증 입국이 전면적으로 허용되면서 제주 입도 외국인 관광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철저한 방역 이행을 통해 도민들의 걱정을 불식시키는 한편 무사증 입국을 활용한 전세기 유치 사업 등을 통해 2년 넘게 피해를 입은 도내 관광업계가 되살아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도 이날 “이번 무사증 재개와 함께 국제선 노선의 취항으로 제주관광이 조속히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방역에 집중해 안전한 환경에서 해외시장 활성화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무사증 재개를 환영했다. 제주상공회의소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외국인 무사증 입국 재개는 제주관광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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