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너무 힘들다"…'권총 분실사건' 수사하던 해군 중령 극단적 선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너무 힘들다"…'권총 분실사건' 수사하던 해군 중령 극단적 선택

입력
2022.05.03 18:00
수정
2022.05.03 18:37
10면
0 0

유족 "상관 압박으로 스트레스 받아"

격무를 토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해군수사단 A중령이 남긴 유서. 연합뉴스

격무를 토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해군수사단 A중령이 남긴 유서. 연합뉴스

‘고속정 권총 분실 사건’을 수사하던 해군 수사단 지휘관이 격무를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들은 “상관의 무리한 인사 조치와 압박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해군본부 예하 해군수사단 예하 부대 지휘관으로 근무하던 A(47)중령이 사무실 내 샤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너무 힘들다. 버틸 힘이 없다. B(상관)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족 측은 대령 진급 심사 대상이던 고인이 앞서 3월 고속정 권총 분실 사건을 담당하는 해군수사단 C광역수사단장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엄청난 정신적 충격과 진급 압박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2월 초 퇴역한 참수리 고속정에서 권총 3정이 분실돼 논란이 일었는데, 사건 수사를 총괄하던 D대령(진급예정)이 인사가 나자 A중령의 업무가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례가 드문 사건인 만큼 관련 수사는 여전히 진척이 없는 상태다.

A중령의 부인은 통화에서 “전임자가 해결하지 못한 사건까지 남편이 떠맡게 되면서 상관으로부터 업무 스트레스, 진급 압박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며 “불면증은 물론 두 달 사이에 10㎏나 빠질 정도로 고통이 심했다”고 토로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해군본부로부터 사망사건을 이관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군 관계자는 “사건 특성을 감안해 조사본부 내 해군 인력은 이번 수사에서 전면 배제했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