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씨" 보도에 마윈 체포설 퍼져
中 당국, 관변 언론인 통해 소문 부인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체포됐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면서 3일 알리바바 주가가 폭락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발단은 중국중앙(CC)TV와 환구시보 인터넷판 등 관영 언론들의 보도였다. 이 매체들은 항저우시 국가안전국이 해외 적대 세력과 결탁한 '마모씨'를 국가분열선동죄, 국가전복기도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곧 체포된 마모씨가 마윈이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성씨가 똑같을 뿐 아니라 공교롭게 항저우가 마윈의 고향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마윈이 2020년 중국 정부를 공개 비판한 뒤 종적을 감춰 온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결국 그를 공식으로 체포했을 것이란 상상력까지 자극한 것이다. 이로 인해 알리바바 그룹 주가는 장중 9.4%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곧 마모씨는 마윈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환구시보 편집장이며 중국의 대표적인 관변 논객인 후시진이 "항저우시 국가안전국이 잡은 사람은 '마모모'이고 '마모'가 아니다"라고 자신의 웨이보에 쓰면서 실체가 잡히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후시진을 통해 마윈 체포설을 부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후 CCTV 등 관영매체들이 마씨 성의 세 글자 이름을 가진 인물로 기사를 수정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마윈은 한때 중국 알리바바를 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신화적 기업인으로 평가됐으나, 2020년 10월 공개 행사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설화 사건' 후 중국 정부의 견제를 받아왔다. 알리바바는 '반독점', '개인정보보호' 등을 명분으로 벌금 폭탄을 맞기도 했다. 마윈은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알리바바에 대한 지배력을 스스로 줄여가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