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발표
러시아 순위 5단계 하락
우크라 침공 정당화 위해 미디어 활용 여파
홍콩은 68계단 하락
"중국 정보 통제 해외 확장 탓"
한국이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올해 4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2위보다 한 단계 떨어진 수치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노무현 대통령 정부 때인 2006년 31위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70위로 떨어져 2018년부터 40위권대에 머물고 있다.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3일 발표한 '2022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72.11점으로, '양호' 판정을 받았다. 이 조사는 전 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일본은 우리보다 28계단 낮은 71위에 올랐다. RSF는 한국과 일본, 호주(39위)를 언급하며 "이 지역에선 거대 기업집단이 미디어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고, 그로 인해 언론인과 편집국의 자기검열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1위는 노르웨이가 6년 연속으로 지켰다. 그 뒤를 덴마크가 2위, 스웨덴이 3위를 차례로 차지해 북유럽 국가들이 언론자유지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은 42위를 차지했다. RSF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미국 미디어의 양극화는 민주주의 사회 내부의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언론 자유도가 최악인 나라로는 북한(180위)이 지목됐다. 전 세계 최하위다. 중국은 175위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올해 155위로, 지난해 150위보다 순위가 5계단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미디어를 활용한 여파로 보인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RSF 사무총장은 "마르가리타 시모냔 RT(옛 러시아 투데이) 편집장은 러시아 방송에서 '정보에 대한 통제 없이 어떤 위대한 국가도 존재할 수 없다'며 자신의 진의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권위주의 국가에서 미디어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자국민이 가진 정보에 대한 권리를 말살하면서 최악의 경우,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조사 대상 국가 중 전년 대비 가장 순위가 하락한 나라는 홍콩으로, 지난해보다 68계단 떨어진 148위를 기록했다. RSF는 "중국이 정보 통제를 해외로 확장하면서 홍콩이 가장 가파른 순위 하락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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