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로의 전환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역시 지난달 18일부터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데 이어 지난 2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역시 폐지됐다.
각종 방역 지침 해제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이 막바지에 달했으며, 하나의 풍토병으로 고착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 곳곳은 코로나 이전의 환경으로 빠른 정상화를 꾀하는 중이다.
지난 2년여 간 눈에 띄게 침체됐던 가요 시장 역시 예외 빠른 정상화에 나섰다. 그간 수용 관객 수 제한·좌석 간 띄어앉기를 준수한 지정 좌석제·함성 및 떼창 금지 등 각종 방역 지침에 묶여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했던 가요계에 엔데믹으로의 변화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대면의 고리를 끊은 각종 공연들이다. 콘서트나 팬미팅부터 컴백 쇼케이스, 나아가 음악 페스티벌까지 실로 오랜 기간 언택트의 그늘에 갇혀 있던 공연들이 팬들과의 만남을 알리기 시작하면서다.
실제로 임영웅·장민호 이찬원·하이라이트·아이콘 등 굵직한 가수들이 현재 대면 콘서트 개최를 예고한 상태이며 최근 컴백 및 데뷔에 나선 가수들 역시 상당수 대면 행사를 통해 취재진 및 팬들을 만났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서울 재즈 페스티벌 등 각종 음악 페스티벌들도 잇따라 개최를 예고하며 음악 팬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귀환을 알렸다.
빠르게 이어지고 있는 변화 속 가요 및 공연 업계 역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공연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로 인해 각종 공연들이 빠르게 대면화 되면서 업계 역시 바빠지고 있다"며 "업계 전반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속 얼어붙었던 공연 시장이 다시 이전처럼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완전한 엔데믹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조금 더 상황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국내 방역 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업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모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아직까지 안심하긴 어렵다"며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또 다른 위기 상황에서도 업계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의 확립이다. 정부가 일관성 있는 최소한의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달라진 건 이 뿐만이 아니다. 방청이 전면 중단됐던 각 방송사의 음악 방송 역시 다시금 방청객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지난 28일 KBS2 '뮤직뱅크'가 2년 3개월 만에 방청 신청을 재개한데 이어 다른 음악 방송들 역시 기민하게 방청 재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엔데믹의 본격화를 점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 진출의 길이 막혔던 K팝 가수들의 글로벌 진출 재개를 위한 발걸음 역시 바빠질 전망이다.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 굵직한 K팝 아이돌 그룹들을 필두로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K팝의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진 만큼 엔데믹 흐름 속 K팝 가수들의 발빠른 해외 진출이 만들어낼 성과를 향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길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자락에서 가요계 전반이 도약을 꾀하고 있다. 다가오는 엔데믹 시대, 드디어 오랜 동면을 깬 가요계가 어떤 방향으로 걸음을 내딛을지 지켜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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