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활엽수 내화수림 조성 산불 대응
"활엽수림 조성, 산불 강도 60%까지 줄여"
최근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한 강원 삼척과 강릉, 동해, 고성에 불길을 저지할 나무들이 조성된다.
강원도는 내년부터 5년간 영동지역 산림 4,778㏊에 산불 확산을 최대한 지연시킬 내화수림을 만들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침엽수림 사이나 임도 주변에 굴참나무 등 활엽수를 띠 모양으로 심는 방식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실험 결과, 활엽수인 참나무의 화염 유지 시간은 23초로 소나무(57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분이 많은 활엽수가 송진과 테라핀 등을 함유한 침엽수에 비해 연소가 덜 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내화수림을 통해 산불 강도를 최대 6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강원도는 활엽수를 임도와 주택 등 마을 주변에 폭 30m 너비로 굴참나무와 신갈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어 주민 재산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관련 용역을 발주해 구체적인 지역과 면적을 확정한다.
강원도는 3월 4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삼척과 강릉, 동해지역 산불로 축구장 8,939개 면적과 맞먹는 산림 6,383㏊가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장마철을 앞두고 토양 유실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곳에는 산지사방과 계류 보전을 위한 사업비 27억 원을 투입하고, 장마철인 6월 말까지 사면 안정화 사업을 마치기로 했다. 산사태 우려가 없는 지역은 174억 원을 투입해 11월 말까지 366㏊를 긴급 정비한다.
김경구 강원도 녹색국장은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학계, 산림청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산림 복구 작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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