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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플로이드 시위대 쏘고 싶어했다” 전 美 국방장관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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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플로이드 시위대 쏘고 싶어했다” 전 美 국방장관 폭로

입력
2022.05.03 09:56
수정
2022.05.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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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위대 다리 같은 곳 쏘면 안 되나" 물어
에스퍼 전 장관, 10일 출간 회고록에서 비화 폭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지난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인근으로 몰려들자 ‘발포할 수 있는지 물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에 몸담았던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의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A SACRED OATH)’에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퍼 전 장관은 당시 플로이드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백악관 주변 거리를 가득 메우자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 회의에서 “저들을 쏠 수 없나. 다리 같은 곳에만”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시위대를 향해 큰소리로 불평을 했다”면서 “나는 혼란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트럼프를 자제시킬 방안을 생각해 내야 했다”고 책에 썼다.

플로이드는 2020년 5월 그를 위조 지폐범으로 오인한 백인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목이 짓눌려 사망했다. 이를 계기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ㆍ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미국 전역을 휩쓸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의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마이클 벤더 역시 지난해 7월에 출간한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이드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달라고 법 집행기관에 반복적으로 요청했다는 내용을 실었다.

실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군 병력 동원까지 지시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이를 거부하며 맞섰다. 또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온 남부 연합기의 미군 시설 내 게양을 금지하고 부대 명칭 변경을 주도해 남부연합 역사를 옹호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 경질됐다.

에스퍼 전 장관의 회고록은 10일 출간된다. 악시오스는 미 국방부가 이 책을 심사했고, 4성 장군을 비롯해 고위 관료 30명도 책을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검토했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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