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외국인 선수 기상도는
터크먼, 3할 타율에 도루 1위
스탁, 반즈 등도 리그 연착륙
푸이그, 타율 0.228에 3홈런 고전
빅리그 90승 노바도 최악의 투구
루이즈 부진 끝에 첫 2군행 수모
2022시즌 프로야구에 첫선을 보인 외국인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어느 해보다 화려한 경력의 외인들이 대거 합류했지만 정작 이름값은 무관했다.
4월 한 달간 투타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리그에 연착륙 한 선수는 마이크 터크먼(31·한화)과 찰리 반즈(26·롯데), 로버트 스탁(32·두산), 아담 플럿코(30·LG) 등이다.
터크먼은 빅리그에선 지난 5년간 타율 0.231로 초라했지만 KBO리그에 데뷔해 정확한 타격과 적극적인 주루를 앞세워 ‘효자 용병’으로 거듭나고 있다. 2일 현재 호세 피렐라(삼성)와 함께 외국인 타자 중 유이한 3할 타율(0.311)에 도루 공동 1위(8개)까지 달리며 호타준족을 과시하고 있다.
스탁은 최고 시속 158㎞의 강속구를 주무기로, 4승 무패(다승 2위), 평균 자책점 1.64(3위), 38.1이닝 소화(5위) 등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선수로 떠올랐다. 1위 SSG와 대결한 1일에도 묵직한 구위(최고 157㎞)를 앞세워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패스트볼은 정평이 나 있었지만 빅리그에선 주로 불펜으로 뛰어 제구력이나 이닝 소화능력에 붙었던 물음표를 지우는 만점 활약이다.
반즈는 3일 KT 전에 선발 등판(3이닝 4실점) 하기 전까지만 해도 최고 성적을 냈다. 다승(5승)·이닝 소화(41.1이닝) 1위에, 평균자책점(0.65)·탈삼진 2위(45개) 등으로 롯데의 돌풍을 이끌었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해 마이너리그에서 대부분 뛰었고, 빅리그는 지난해 처음 경험해 3패(평균 자책점 5.92)만 기록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완급 조절에 정교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클래스에 속했던 스타들은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역대급 경력'의 야시엘 푸이그(31·키움)가 대표적이다. 푸이그는 LA 다저스에서 7시즌 통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의 화려한 성적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타율 0.228에 3홈런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10경기(타율 0.176)에선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빅리그 통산 90승을 거둔 이반 노바(35·SSG)도 지난 한 달간 5번 선발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6.43에 그쳤다. 최근 등판한 2경기에선 최악의 투구(4.2이닝 9실점, 5.1이닝 4실점)로 실망감을 안겼다. 최고 구속은 여전히 150㎞에 이르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또 리오 루이즈(27·LG)는 부진 끝에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중 첫 2군행의 수모를 당했다. 헨리 라모스(30·KT)와 케빈 크론(29·SSG)도 눈에 뛰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좀 더 한국 야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간 몸 관리가 제대로 안 된 선수도 있을 것”이라며 “메릴 켈리, 에릭 테임즈 등처럼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사례가 늘어난 결과이기도 하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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