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 그룹과 PSA 그룹을 하나로 묶은 ‘스텔란티스’의 등장은 여러 자동차 브랜드들의 미래 비전은물론 ‘현재’를 흔들었다. 이러한 흔들림은 어떤 브랜드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게 만들었다.
다행이라 한다면 스텔란티스 그룹 내에서 가장 특별한 브랜드라 불리는 ‘마세라티’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았고, 마세라티는 최근 몇 년 동안 이어가고 있는 ‘포트폴리오 및 트림 라인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오늘의 주인공, 르반떼 모데나 S Q4 역시 새로운 트림 구성으로 다시 한번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르반떼 모데나 S Q4는 기존의 ‘르반떼 S Q4’를 대응하는 모델이며, 차량의 기본적인 제원이나 구성 등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
실제 브랜드가 공개한 르반떼 모데나 S Q4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5,020mm, 1,970mm, 1,695m이며 휠베이스 역시 3,004mm로 동일하다. 더불어 파워트레인 구성도 그대로 유지되어 2,265kg의 공차중량 역시 동일한 모습이다.
스포티한 감성의 르반떼 모데나 S Q4
이전의 마세라티는 같은 ‘르반떼 S’라 하여도 투어링 성향을 드러내는 ‘그란루쏘’와 스포티한 감각이 돋보이는 ‘그란스포츠’로 분리 운영되었다. 특히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차이를 보이며 다른 매력을 제시했다.
새로운 르반떼 모데나 S Q4는 그란스포츠 바디킷을 기반으로 삼고, 스포티한 감각이 돋보이는 여러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며 ‘마세라티의 젊은 감각’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대담하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특유의 분리형 헤드라이트 아래에는 스포티한 감각의 바디킷이 무게감을 더한다. 더불어 측면에서는 ‘모데나 S’의 새로운 레터링이 사이드 펜더 위에 자리하며 C 필러에도 검은색 마세라티 로고를 더했다.
더욱 화려하고, 스포티한 감각의 21인치 휠, 그리고 스포크 사이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 역시 ‘시각적인 차이’를 통해 ‘모데나 S의 역동성’을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끝으로 후면에는 최신의 마세라티들의 특징인 클리어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 그리고 고성능 모델을 드러내는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 등이 더해져 차량의 정체성, 존재감을 선명히 드러낸다.
깔끔히 다듬어진 하이엔드 SUV의 공간
트림 구성의 개편과 외형 개선에 초점을 맞춘 만큼 르반떼 모데나 S Q4의 실내 공간은 기존의 르반떼와 동일한 모습이다.
깔끔하면서도 근육질의 곡선이 도드라지는 대시보드와 마세라티 특유의 큼직한 스티어링 휠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선택에 따라 고급스러운 가죽과 여러 소재들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르반떼 모데나 S Q4의 경우에는 센터 터널 부분에 큼직한 카본파이버 패널을 더해 ‘스포티한 감각’을 살렸다. 더불어 명료함이 돋보이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만족감을 더한다.
그래픽은 물론 기능 개선을 이뤄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그래픽 완성도는 물론, 사용성도 우수할 뿐 아니라 기능에 있어서도 최신 소비자들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특히 스마트폰과의 연결성 부분까지 챙기며 만족감을 더한다.
탁월한 수준은 아니지만 하만카돈의 사운드 시스템, 그리고 풍부한 스피커 구성을 통해 일상에서의 만족스러운 ‘청음’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날렵한 실루엣이지만 기본적인 체격이 넉넉한 만큼 공간은 충분하다. 실제 1열 도어 안쪽으로는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이 탑승자를 맞이한다. 더불어 시트의 구성이나 연출, 마감 등에 있어서도 ‘마세라티의 격’을 느낄 수 있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다듬어진 시트가 시선을 끈다. 날렵한 루프 라인으로 인해 헤드룸이 다소 낮고, 기능이 다채로운 건 아니지만 분명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 충분한 모습이다.
반면 적재 공간은 충분하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고 넉넉한 공간이 시선을 끈다. 마감이나 각 부분의 처리, 그리고 자잘한 짐을 고정할 수 있는 밴드 등이 사용성을 높인다. 더불어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해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여전히 매력적인 퍼포먼스
르반떼, 그리고 파워트레인 구성은 사실 꽤나 예전부터 이어졌지만 그 성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르반떼 모데나 S Q4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430마력과 59.65kg.m의 풍부한 토크를 제시하는 V6 3.0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하며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기계식 LSD를 후륜에 배치한 Q4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이 더해진다.
이러한 조합을 통해 거대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정지상태에서 단 5.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264km/h에 이르는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대신 7.0km/L의 연비(복합 기준)를 감수해야 한다.
완성도, 그리고 편안함을 더한 ‘퍼포먼스 SUV’
르반떼 모데나 S Q4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살펴 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비교적 낮은 높이의 차량이지만, SUV 특유의 높은 시야를 느낄 수 있고, 마세라티 고유의 거대한 스티어링 휠이 느껴진다.
더불어 새롭게 적용된 깔끔한 계기판, 그리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더한다. 이윽고 시동과 함께 실내를 채우는 마세라티 특유의 강렬함, 볼륨감이 돋보이는 사운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어필 포인트다.
르반떼 모데나 S Q4가 자랑하는 430마력과 59.65kg.m의 토크는 말 그대로 충분하다. 거대하고 또 무거운 SUV를 손쉽게 이끄는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이 워낙 탁월할 뿐 아니라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의 매력 역시 탁월하다.
단순히 출력이 우수한 것 외에도 감각적인 부분이 탁월하다. 특히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의 선 굵고, 호방하게 전개되는 질감은 무척 인상적이다. 더불어 사운드의 매력까지 더해지니 그 만족감은 더욱 인상적이다.
다만 이러한 ‘출력의 가치’는 ‘르반떼 트로페오’를 경험한 이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우려가 있다.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말 그대로 ‘균형감’이 좋다. 변속기의 기본 성향 자체가 날카롭거나 예리한 편은 아니다. 실제 변속 속도나, 변속 상황에서의 대응은 ‘여유롭다’고 표현할 수 있다.
덕분에 일상부터 성능을 앞세운 주행 등 다채로운 상황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다. 대신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큼직하고, 매력적인 패들 시프트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수동 변속을 즐길 수 있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차량의 움직임은 최신의 마세라티들의 ‘주행 기조’를 고스란히 따른다.
과거 마세라티, 특히 르반떼의 주행이라 한다면 말 그대로 출력을 앞세운 주행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최신의 마세라티들은 꾸준한 개선, 조율을 통해 주행 전반의 질감을 개선하고, 주행에 여유를 더하는 모습이다.
실제 ‘주행 전반의 승차감’ 그리고 한층 여유로운 주행이 돋보인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거대한 체격이 과감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한층 경쾌하고 매끄럽게 움직이는 점이 인상적이다.
덕분에 노멀 모드로 주행을 할 때에는 조금은 민감한 핸들링 질감을 제시하지만 어지간한 노면 위에서는 충분히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는 준수한 주행 질감을 제시한다. 특히 2열 승차감이 대폭 개선되었다.
물론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드라이빙에 대한 전반적인 차량의 반응성이 한층 민첩해질 뿐 아니라 차체 역시 더욱 견고히 반응하며 운전자의 의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말 그대로 ‘오너 드리븐’의 진가를 드러낸다.
특히 스포츠 모드 및 스포츠 서스펜션까지 모두 활성화할 때에는 더욱 풍부한 사운드, 한층 날카로운 출력 전개 등을 통해 마세라티의 퍼포먼스가 완벽히 살아난다. 덕분에 말 그대로 ‘도로를 놀이터’로 만들어 달릴 수 있다.
좋은점: 스포티한 감각과 완성도를 높인 공간, 그리고 매력적인 드라이빙
아쉬운점: 체급 대비 다소 협소한 2열 공간
‘드라이빙의 낭만’을 품은 하이엔드 SUV
마세라티 르반떼는 말 그대로 ‘퍼포먼스 SUV’ 시장의 기폭제와 같은 차량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퍼포먼스, 강렬함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사실 시장에는 르반떼 모데나 S Q4보다 더 빠르고, 민첩하며, 다채로운 기능과 편의성까지 갖춘 차량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치명적인 매력’ 혹은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함을 품은 SUV의 가치는 분명 외면하긴 어려울 것 같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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