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레의 대모로 불리는 김정욱 전 한국발레협회 회장이 2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김 전 회장은 한국 발레 육성에 이바지했다. 1980년 한국발레협회 창립 때 부회장을 맡았고, 1998년에는 사단법인 한국발레협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한국 전통 무용과 발레의 융합에도 힘썼다. 김 전 회장은 '춘향전', '나무꾼과 선녀', '콩쥐팥쥐' 등의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발레의 저변을 확대한 공을 인정받아 보관문화훈장을 비롯해 국민훈장 목련장, 한국발레협회 대상 등을 잇따라 받았다.
김 전 회장은 신무용의 창시자인 최승희(1911~1969) 선생에게 무용을 배웠다. 1942년 일본여자체육전문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무용부 교사로 활동했고, 세종대의 전신인 수도여자사범대학의 초대 무용 전공 교수로 강단에 섰다.
김 전 회장은 김복선, 손윤숙 등 국내 무용 지도자를 여럿 길러냈다. 1981년에는 세종대 졸업생으로 이뤄진 동문 발레단 애지회를 만들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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