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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임원 임금 20% 삭감...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기업 첫 비상경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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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임원 임금 20% 삭감...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기업 첫 비상경영 선언

입력
2022.05.02 18:57
수정
2022.05.02 19:07
0 0

조현범 회장 임금도 20%로 삭감
타이어 가격 올렸지만 원자재 인상분 상쇄 역부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로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로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가 계열사 임원 임금에 대해 20% 삭감 조치에 나섰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대란 등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국내 대기업 가운데선 처음으로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나선 셈이다. 일각에선 허리띠를 졸라맨 타이어업계의 비상경영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지난달 임금분부터 전 계열사 임원 임금을 20% 삭감했다.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는 물론이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엔지니어링웍스, 한국네트웍스 등 계열사 총 6곳이 대상이다. 계열사 임원을 합치면 100여 명 정도가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임금도 다른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20% 삭감됐다.

한국앤컴퍼니의 이번 결정은 경영악화에 따른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달 중순 발표될 한국타이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1,0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년간 타이어 원재료인 고무 가격이 2배 가까이 치솟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해 현재 물류비가 4배 이상 오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월 북미시장 판매용 타이어 가격을 6% 인상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폭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카본블랙과 합성고무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연일 치솟고 있다"며 "한국타이어가 선제적인 비상경영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타이어업체들도 1분기 경영실적이 어두운 상황이다. 지난해 13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넥센타이어는 올 1분기에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호타이어는 1분기에 88억 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난은 물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완성차업체의 감산까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이 한국타이어만의 얘기는 아니어서 다른 기업들에서도 얼마든지 임금삭감 등 비상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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