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식민, 전쟁에 산림 파괴 아픔 가진 한국,
연대, 협력으로 산림회복...국제사회와 경험 공유"
요르단 공주 "글래스고 정상 합의 사항 이행 중요,
이번 서울 총회서 그 후속 대책 나올 것으로 기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사막화 등의 지구적 문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제15차 세계산림총회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141개국 정상들이 타결한 ‘글래스고 기후 협약’ 후속 대책 내지는 산림 파괴를 중단시킬 구체적인 액션 플랜 도출에 성공할 경우 산림 강국으로서의 한국 위상은 한 단계 더 격상된다.
이날 개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취동위(Qu Dongyu) 유엔농업식량기구(FAO) 사무총장, FAO 홍보대사인 바스마 빈트 알리(Basma Bint Ali) 요르단 공주, 각국 산림 관련 장·차관, 재외공관 대사 등을 포함해 국내외서 약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식민 지배와 전쟁으로 산림이 파괴된 아픔을 실제로 경험했다"며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산림회복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숲을 지키고 가꾸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개도국의 산림복원을 위한 재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산림 분야 ODA도 이에 맞춰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5일 동안 전체회의, 부제별 회의, 특별회의, 부대회의, 네트워킹 행사, 전시, 포스터 세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전 세계 산림분야 주요 의제를 다루게 된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주목을 끄는 부분은 지난해 11월 각국 정상이 합의한 글래스고 협약 추진 동력 확보 여부다. 당시 141개국 정상은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줄여 지구 온도 상승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2030년까지 산림 파괴 중단을 합의한 바 있다.
각국의 산림 파괴 중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 마련 가능성에 대해 바스마 빈트 알리 요르단 공주는 “이번 총회에서 해결책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제법상 강제성은 없지만, 글래스고 선언이 이행되도록 하는 것은 전 인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6일까지 이어지는 총회에는 장·차관급 인사 33명과 국제기구 수장 10명 등 정책 결정을 끌어내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인사들이 고위급 대화 등 주요 세션에 참여한다.
바스마 공주는 또 “합의를 이행 단계로 끌어올리는 데 있어 농민, 원주민 등 많은 이해 관계자들과 충돌할 수 있다”며 “(산림 보호가) 그들의 이익으로도 연결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번 총회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산림 역할을 정립하고 코로나19 이후 인류의 회복과 재건 및 자연생태계 복원을 위한 숲의 중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실천 가능한 비전을 만들고 산림협력을 강화한다면 건강한 미래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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