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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기초단체장선거, 국민의힘 공천잡음에 무소속 돌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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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기초단체장선거, 국민의힘 공천잡음에 무소속 돌풍 부나…

입력
2022.05.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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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구미 문경 군위 성주 청도 등
경선에도 참여 못한 컷오프 후보들,
무소속 단일화로 국민의힘에 맞짱 채비
보수성향에 지지세 탄탄 '접전' 전망

"그때는 야당, 지금은 여당… 사정 달라
여당 표결집 국민의힘 싹쓸이 할것" 반박도

이양호 구미시장선거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이 지난 1일 김영식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집회를 하고 있다. 이양호 후보 측 제공

이양호 구미시장선거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이 지난 1일 김영식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집회를 하고 있다. 이양호 후보 측 제공


국민의힘 공천 잡음과 비례해 경북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단일화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5명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4년 전처럼 돌풍을 일으킬지, 아니면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뀐 선거지형 때문에 미풍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경북 구미, 경산, 성주, 문경, 청도, 군위 등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공천배제)된 후보들이 속속 무소속 출마 채비에 나섰다. 일부는 단독으로, 특히 잡음이 심한 지역에선 무소속 단일화를 통해 국민의힘 후보에 맞서기로 했다.

경북 제3의 도시 경산시장 선거는 14명이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지만, 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조현일 후보를 단수추천하자 나머지 13명 중 10명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국회의원 윤두현 퇴출을 위한 시민협의체’를 출범하고, 무소속 시민후보 1명을 선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보적인 1위 없이 상위권 3, 4명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경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의외로 단수 추천한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협의체에는 허개열 정재학 안국중 김일부 김성준 황상조 오세혁 송경창 이성희 유윤선 예비후보가 참여하고 있다. 김성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1일 예비후보를 사퇴했고, 김일부 허개열 황상조 후보는 사실상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체는 조만간 단일후보 선출방법 등을 정한 뒤 지지자 등과 함께 국민의힘을 동반 탈당하고 무소속 후보를 내기로 했다.

구미에선 컷오프된 이양호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함께 컷오프 된 김석호 후보와 함께 연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와 지지자들은 지난달 30일에는 구자근(구미시 갑), 지난 1일 오후엔 김영식(구미시 을)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구미시장 불공정 밀실 야합공천’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 후보는 4년 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졌다.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김장호 전 청와대행정관을 공천키로 함에 따라 구미시장 선거는 장세용 현 시장과 김장호 국민의힘 후보, 이양호 무소속 후보 등이 접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문경에서도 무소속단일화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 된 채홍호 강수돈 이응천 예비후보는 지난 1일 회동, 무소속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들은 합의문을 통해 “문경의 뿌리 깊은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의 정치세력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시점에서 행정 경제 농업전문가 3인이 각자 강점을 적극 활용해 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응천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강수돈 채홍호 둘 중 한 명이 무소속 단일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주군수에 출마한 전화식 예비후보와 청도군수에 도전한 박권현 예비후보도 이병환 성주군수와 김하수 경북도의원을 각각 단수추천한 데 반발, 탈당과 함께 무소속출마를 선언했다.

경북 군위군수 선거에선 국민의힘 경선에 컷오프된 김영만 군위군수가 재심 끝에 경선을 할 수 있게 됐으나 이번엔 스스로 경선을 포기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달 30일 마감한 경선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경선에 참여했다 낙천하면 무소속 출마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8년 전 무소속으로 출마,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전력이 있다.

이밖에 4년 전 무소속으로 당선된 최기문 영천시장이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에선 애초부터 무소속후보 자체의 경쟁력이 높았던 지역과 후보단일화를 한 지역에선 국민의힘이 고전할 수도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무소속이지만 후보 성향은 국민의힘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반면 4년 전과는 상황이 바뀌었다는 지적도 많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그때는 국민의힘이 야당이었고, 지금은 여당인만큼 ‘힘있는 여당후보’를 내세울 경우 그 파괴력은 더 클 수밖에 없다”며 “무소속 바람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4년 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경북 23개 시ㆍ군 중 자유한국당 포항시 등 17곳, 더불어민주당 구미시 1곳, 무소속 김천 안동 영천 봉화 울진 5개 지역에서 각각 당선됐다.

국민의힘 경산시장선거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배제된 14명 중 10명이 최근 경산시 윤두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공정한 재심을 촉구하며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산시장선거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배제된 14명 중 10명이 최근 경산시 윤두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공정한 재심을 촉구하며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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