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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카레이서 무대가 열리다

입력
2022.05.04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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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W Series 탄생

여성 카레이싱 대회인 'W시리즈' 2019, 2021년 우승자 제이미 채드윅. wseries.com

여성 카레이싱 대회인 'W시리즈' 2019, 2021년 우승자 제이미 채드윅. wseries.com

2019년 5월 4일, 독일 라인강변 호켄하임링(Hockenheimring) 자동차 서킷 출발선에 여성 카레이서 20명이 도열했다. 여성들에게만 출전자격이 부여되는 포뮬러3 챔피언십 'W시리즈' 첫 대회였다. 날카로운 예각 구간을 포함, 총 4.574㎞ 서킷을 18회(82.332㎞) 도는 그날 경기에서 영국 서머싯 출신의 카레이서 제이미 채드윅(Jamie Chadwick, 1998~)이 1위를 차지했다. 채드윅은 2019 시즌 6개 라운드 중 6월 이탈리아 미사노 월드서킷에서 열린 3번째 라운드까지 2개 라운드에서 우승, 포인트 성적에 따라 첫 W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앞서 2008 인디재팬300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여성 카레이서 대니카 패트릭을 소개하며 카레이싱이 형식상 성차별이 없지만 실제로는 성별 체력·체격 조건을 무시한 가장 차별적인 모터스포츠일 수 있다고 쓴 바 있다. W시리즈는 후자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F1을 시작으로 카레이싱 역사 내내 남성 레이서들이 스포트라이트와 우승상금, 후원 등을 거의 독식하는 동안, 여성 레이서는 거의 그들의 들러리였다. W시리즈는 여성 프로 카레이서들에게 그 영광과 부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 카레이싱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2018년 10월 공식 창립됐다.

비판도 거셌다. 포뮬러 시리즈에 대등하게 참가해온 여성들을, 취지와 별개로, 결과적으로 분리시킴으로써 성차별을 스스로 용인한 모터스포츠 역사의 퇴행이라는 게 비판 요지였다. 여성 레이서 다수도 그 비판에 동조했다.

W시리즈 CEO인 캐서린 본드 무어(Catherine Bond Muir)는 하지만 "W시리즈는 여성이 드문 모터스포츠 무대에 다양성을 부여할 촉매"라며 "우리는 프로 레이서를 자신의 꿈으로 생각한 적 없는 더 많은 소녀들을 격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 W시리즈는 열리지 못했고, 2021년(우승 제이미 채드윅)에 이어 올해 시리즈도 시작됐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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