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세계산림총회 연설
'남북 산림협력'은 언급 안해
“숲을 지키고 가꾸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15차 세계산림총회 개막식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산림 회복’ 노력에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은 식민 지배와 전쟁으로 산림이 파괴된 아픔을 실제로 경험했다”며 산림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산림총회는 산림ㆍ환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주관으로 6년마다 열리는 행사다. 이번 총회에는 144개국 정부와 국제기구, 산림ㆍ환경 분야 관계자 1만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유엔식량농업기구로부터 ‘제2차 세계대전 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산림 회복을 위해 2030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리고, 개발도상국의 산림 복원에 필요한 재정적ㆍ기술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 경북 봉화에는 전 세계에 둘밖에 없는 종자 금고, ‘시드 볼트’(Seed vault)가 있다”면서 “자연재해, 핵폭발과 같은 지구 대재앙을 대비해 식물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드 볼트에는) 미래세대를 생각하고 지구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간직돼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간 세계 정상급 회의 때마다 북한을 향해 ‘남북 산림 협력’ 등의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선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는 9일 임기를 마무리하고, 계속된 대화 제안에도 북한이 연이은 미사일 발사 강행 등 도발로 일관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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