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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가족' 타이틀의 무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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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가족' 타이틀의 무게감

입력
2022.05.0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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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얀은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남편 임창정, 그리고 아들들과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아왔다. SBS 캡처

서하얀은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남편 임창정, 그리고 아들들과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아왔다. SBS 캡처

연예인 부모, 혹은 배우자를 두고 있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연예 활동에 도움을 받거나 화제의 중심에 서 왔다. 대중의 사랑은 따뜻했지만 '스타의 가족'이라는 타이틀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비연예인일지라도 언행에 더욱 주의해야 했으며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는 네티즌들에게 손가락질 받았다.

가수 루는 몇몇 예능에서 박강성의 아들로 소개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가수의 연예인 아들이 반려견의 배설물과 폐기물을 방치해 피해를 주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당사자"라고 밝히며 이웃에게 사과했다. 박강성의 아들이기에 아버지의 일부 팬들에게까지 주목받는 이익을 누려왔지만 그렇기에 이번 논란도 더욱 혹독했다. 이에 루는 "이 사건과 무관한 저희 아버지가 저 때문에 피해를 입고 계시다. 부디 저희 아버지에 대한 억측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의 아내 서하얀은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출연 후 큰 사랑을 받았다. SNS 팔로워 수는 4만5,000을 넘어섰고 서하얀이 올린 게시물에는 자신을 그의 팬이라고 소개하는 이들의 댓글이 가득하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하얀이 입은 옷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기도 했다. 인플루언서급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최근 운전 중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해 비판받았다. 이후 임창정의 소속사 YES IM 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했다는 점, 아이들의 안전벨트를 꼼꼼히 살피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방송인 이휘재의 아내인 플로리스트 문정원 또한 여러 예능에서 활약해왔다. 그는 논란에 휩싸인 뒤 지난해 대중에게 고개를 숙였다.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과거 놀이공원을 찾았던 문정원이 장난감 값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후 아이오케이컴퍼니 측은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문정원이 당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과와 함께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피해 당사자 분과 연락이 닿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문정원은 "천천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문정원이 '아내의 맛'에 이휘재와 함께 출연했다. 문정원은 '아내의 맛'을 비롯한 다양한 예능으로 대중을 만났다. TV조선 캡처

문정원이 '아내의 맛'에 이휘재와 함께 출연했다. 문정원은 '아내의 맛'을 비롯한 다양한 예능으로 대중을 만났다. TV조선 캡처

물론 이들의 행동이 옳은 것은 아니다. 치우지 않은 쓰레기는 이웃에게 피해를 안겼다. 도로교통법 제50조에 따르면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도 모든 도로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도로교통법 제49조에 의하면 운전 중 휴대폰을 쓰는 것은 위법 행위다. 장난감 값이 지불되지 않았기에 누군가는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루 서하얀 문정원이 스타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가해지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 손가락질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대중의 도마 위에 오른 이들은 때때로 가족을 모욕하는 선 넘는 악플에 고통받기도 했다. 비연예인일지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잘못된 언행은 공론화 대상이었고 네티즌들의 따가운 시선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덤이었다. 적절한 수준의 비판은 약이 됐지만 근거 없는 모욕, 사소한 트집은 연예인 가족들의 마음을 병들게 만들었다.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조금은 부드러워질 필요가 있는 이유다.

물론 스타의 가족들 역시 사랑하는 배우자, 부모, 형제자매들을 위해 법적, 사회적으로 옳지 않다고 여겨지는 언행에 대해서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사는 직업'이라는 말까지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가족의 큰 일탈은 때때로 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색안경을 씌워왔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스타의 행복을 위해서는 그들의 가족과 팬들에게도 노력이 필요함은 분명하다. 그러나 무엇이든 과한 것은 좋지 않다. 지적도, 자유를 추구하는 행위도 타인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을 때 더욱 의미 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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