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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노벨상 강국' 일본…박사 인력 줄면서 저학력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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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노벨상 강국' 일본…박사 인력 줄면서 저학력 위기

입력
2022.05.02 11:33
수정
2022.05.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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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부과학성 청사. 위키피디아

일본 문부과학성 청사. 위키피디아


일본의 인구당 박사학위 취득자 수가 줄어 선진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일본 언론이 지적했다. 대표적 '노벨상 강국'이 '저학력국'이 된 셈이다. 박사급 연구인력이 첨단 기술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근대화와 경제성장을 인재가 뒷받침했던 일본의 과거 성장모델이 흔들리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꼬집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인구 100만 명당 박사학위 취득자 수가 2018년 120명에 불과해, 200~300명대인 미국, 영국, 독일, 한국 등 4개국을 크게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은 일본보다 이 숫자가 적지만 2008년에 비해 늘어난 반면, 같은 기준으로 2008년 131명이던 일본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276명이던 미국 유학 박사학위 취득자도 2017년엔 117명으로 감소했다.

대학원 연구 인력 감소로 논문의 수나 질도 낮아지고 있다. 자주 인용되는 과학 논문의 국제 순위는 1990년대 전반까지 세계 3위였지만 2018년 10위까지 떨어졌다. ‘과학 노벨상 강국’의 기반 역시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잃어버린 30년’ 동안 일본의 산업 경쟁력도 낮아져 산학 공동 연구의 지반 침하도 초래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에서 박사학위 소지자가 줄어드는 근본적 이유는 대학원을 경시하는 풍토에 있다. 어느 대학에 합격했는지가 기업의 채용 기준이 되는 사회라 공부는 학부에 들어간 시점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과잉 학력에 대한 비판, 학문보다 사회 경험을 중시하는 태도도 대학원 경시 풍토의 원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진단했다.

하지만 앞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세계는 박사가 산업 혁신을 견인하는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에선 혁신적 벤처기업을 정부가 제도적으로 지원하는데, 지원 대상 기업 대표자의 74%가 박사학위 소지자라고 신문은 전했다. ‘대학 졸업자가 많으니 교육 수준이 높다’는 것은 옛말이란 얘기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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