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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 보기·4퍼트는 잊어라"… 고진영, 1타 차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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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 보기·4퍼트는 잊어라"… 고진영, 1타 차 준우승

입력
2022.05.02 15:49
수정
2022.05.02 15:5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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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팔로스 베르데스 에스테이츠=AP연합뉴스

고진영이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팔로스 베르데스 에스테이츠=AP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에게 4월은 너무도 잔인한 달이었다. 고진영은 4월 1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옛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53위에 그쳤다.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8개월가량 이어온 34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도 끝났다.

2주간 샷 점검을 한 고진영은 지난주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 출전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로 나선 고진영은 분위기 반전을 하는 듯했으나 3라운드 17번 홀에서 개울에 빠진 볼을 치려다가 쿼드러플 보기를, 4라운드 7번 홀에서는 2m 거리 버디 기회에서 4퍼트를 하며 공동 21위로 내려앉았다.

부진한 4월을 보낸 고진영이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절정의 샷 감각을 되찾고 반등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을 차지한 마리나 알렉스(미국·10언더파)에게 1타 뒤졌다.

고진영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최근 2개 대회에서 주춤하던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선두에 4타 뒤진 채 출발한 고진영은 페어웨이 적중률 100%, 그린 적중률은 88.9%에 달할 만큼 샷 감각이 뛰어났다. 다만 퍼트가 31개로 올 시즌 자신의 평균(28.50)보다 많은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고진영은 2번(파4)과 5번 홀(파4)에서 1타씩을 줄인 뒤 7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후반 들어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3)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은 고진영은 16번 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여 알렉스와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알렉스가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고진영을 2위로 밀어내고 1타 차 1위로 올라섰다. 고진영이 13번 홀에서 보기로 1타를 잃은 것이 뼈아팠다.

고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제보다 바람이 덜 불어 경기를 잘하면 우승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전반 9개 홀에서는 좋은 플레이가 나왔지만 후반 들어서는 그러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두 대회는 성적과 경기력 모두 좋지 않아 실망했었는데, 파운더스 컵을 앞두고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아 기쁘다"며 "이번에 자신감을 되찾았고, 다음 대회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파운더스 컵은 지난해 고진영이 우승한 대회로 올 시즌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대회다. LPGA 투어는 한 주를 쉬고 12일부터 나흘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으로 시즌 일정을 이어간다.

한편,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였던 박인비(34)는 이날 1타를 잃고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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