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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들던 식용유 시장, '집밥'에 반등했지만 복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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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들던 식용유 시장, '집밥'에 반등했지만 복병 만났다

입력
2022.05.01 17:40
수정
2022.05.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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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식용유 시장규모 5,308억...5.4%↑
올리브유 수입 급증에 식용유 역할도 변화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식자재 코너에 식용유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식자재 코너에 식용유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코로나19 직전 4,600억 원 규모로 쪼그라든 국내 식용유 시장이 지난 2년간 '집밥'이 늘어나며 5,3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등 식용유 값을 밀어올리는 변수를 만났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 트렌드픽' 자료에 따르면,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지난해 국내 식용유 시장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5,308억 원 규모다. 식용유 시장규모는 2016년 4,986억 원에서 2019년 4,654억 원으로 축소됐으나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외식소비 회복, 밀키트 등 간편식 시장 확대로 앞으로는 연평균 1.2% 성장이 점쳐진다.

지난 2년간 건강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두드러진 것은 올리브유 수입 급증이다. 지난해 올리브유 수입액은 전년 대비 37.3% 늘어난 1억1,765억 달러다. 수입 중량으로는 2019년 1만9,335톤에서 지난해 2만7,191톤으로 41% 증가했다. 올해도 올리브유 열풍이 이어져 1분기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52.2% 뛰었다.

에어프라이어 보급 등으로 튀김 요리에 기름을 덜 쓰면서 식용유의 역할도 바뀌었다. 소스나 드레싱, 커피, 스무디에 기름을 첨가하거나 건강관리를 위해 오일만 섭취하는 이들이 늘면서 네이버의 연도별 식용유 인기검색어에는 올리브유, 아보카도오일, 코코넛오일, 대마종자유 등이 올랐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프리미엄 오일인 해바라기씨유 가격이 급등했고 대체재인 팜유까지 수입에 제한이 생긴 것은 식용유 시장의 복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국제곡물 5월호'에서 2021, 2022년 식물성 유지류 전 세계 재고량을 전년 대비 2.2%(60만 톤) 감소한 2,607만 톤으로 전망했다. 2017,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팜유는 글로벌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지난달 28일부터 수출을 금지했다. 앞서 3월 말레이시아 팜유 본선인도(FOB) 가격은 톤당 1,778달러로 72%나 오르며 2007,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국 국내 업체별로 2~4개월분인 팜유 재고가 바닥나면 또다시 식용유 가격 상승 압박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씨유 공급 차질은 다른 식물성 유지류로 대체해야 하나 여타 유지류 공급상황도 여유롭지 않아 대체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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