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US여자오픈 깜짝 우승 이후 첫 국내 우승컵
김효주 등 타수 잃는 사이, 2타 줄이며 선두 꿰차
"미국 생활 배울 게 많아…지금도 꿈을 꾸고 있다"
"내일 바로 출국"…파운더스컵서 LPGA 2승 도전
2년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역전 우승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던 김아림(27)이 오랜만에 참가한 국내 대회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메이저 첫 승을 거뒀다. 강한 바람에 우승 후보군 선수들이 흔들린 사이 김아림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가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16번 홀 14m 버디퍼트에 성공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아림은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안전한 포지션 플레이를 하는 게 목표였는데 잘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아림은 1일 경기 포천시 일동레이크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3타 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아림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김아림은 챔피언 조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틈을 타 공동 선두로 치고 올랐다.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아 1타를 줄인 김아림은 이후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3번 홀(파3)에서 보기가 있었으나 4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고 8, 9번 홀에선 버디와 보기가 하나씩 나왔다.
16번 홀(파4)에서는 결정적인 버디로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티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김아림은 세컨드 샷을 그린 우측 끝에 떨어뜨렸다. 홀과 약 14m가 떨어져 있었지만 김아림은 차분한 퍼팅으로 버디에 성공했다. 공이 홀컵에 떨어지자 김아림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갤러리들의 환호에는 특유의 배꼽인사로 화답했다. 김아림은 "안전하게 포지션을 지키는 게 오늘 목표였다. 16번 홀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KLPGA투어 통산 3승째인 김아림의 주 무대는 미국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출전 자격이 확대되며 참가할 수 있게 된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마지막 라운드 5타 차를 따라잡으며 깜짝 우승을 했다. 우승자 자격으로 곧장 LPGA에 진출, 도전을 선택한 김아림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KLPGA·LPGA 공동주관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외에는 LPGA 대회에만 집중했다. KLPGA 단독 대회로는 이번이 첫 국내 대회다.
오랜만에 돌아온 국내 대회에서 기분 좋게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아림은 앞으로도 LPGA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미국 생활을 정말 행복하게 하고 있다. 너무 재밌고 즐겁다. 배울 게 너무 많고, 연습 환경도 좋다"며 "지금도 (더 높은 곳을 향하는) 꿈을 꾸고 있다"며 "내일 바로 출국해 다음 주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리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1∼3라운드 선두를 달리며 기대감을 높였던 김효주(27)는 마지막 날 라운드 후반에만 트리플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 등 7타를 잃으며 무너졌다. 그는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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