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함께 2약으로 분류됐던 롯데가 대반전의 봄을 열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잘하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걸릴 것 같다"며 싱글벙글이다.
롯데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성적으로 4월을 마쳤다. 4월 팀 타율은 0.263으로 10개 팀 중 전체 1위, 팀 평균자책점은 3.08로 SSG(2.67)에 이은 2위다. 연일 호수비 퍼레이드까지 이어지며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5월의 첫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일 잠실 LG전에서 4-0으로 승리한 롯데는 주말 3연전을 쓸어 담고 이제 선두 자리까지 넘볼 태세다. 이날 두산에 패한 SSG와 승차는 3.5경기로 좁혀졌다. 롯데가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건 2012년 6월 22∼24일 잠실 경기 이후 약 10년 만이다. 승리의 중심엔 2년차 좌완 투수 김진욱이 있었다. 김진욱은 선발 6이닝 동안 1안타와 사사구 2개만 허용하며 삼진 4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2승(1패)을 거뒀다. 제구력이 동반된 최고 149㎞의 직구로 공격적인 승부를 했다.
타선에선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한동희가 이날도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9번 박승욱은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롯데는 3회초 박승욱의 우월 3루타에 이은 안치홍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도 DJ 피터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고, 박승욱이 내야안타와 LG 실책으로 3점째를 얻어 승기를 잡았다.
허벅지 부상 이후 첫 1군에 합류한 롯데 김원중은 7회말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건재를 알렸다.
이날 잠실구장은 2만513명이 들어차 이틀 연속 관중 2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주말 빅 매치에 쏠린 관심을 대변했다.
한편 KIA의 '리빙 레전드' 양현종은 타이거즈 역대 최고의 '닥터 K'에 등극했다. 양현종은 광주 삼성전에서 탈삼진 4개를 추가하며 통산 1,706개를 기록, 이강철(KT 감독)의 프랜차이즈 기록을 넘어섰다. 1989년 데뷔해 2005년까지 뛴 이 감독은 통산 1,751개의 삼진을 잡았는데 이 중 타이거즈 소속으로 1,702개를 쌓았고, 삼성으로 이적해 49개를 추가했다. 타이거즈 사상 최다 탈삼진 3위는 11시즌을 뛴 선동열 감독의 1,698개다. KBO리그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은 한화의 레전드 송진우가 수립한 2,048개다.
그러나 이날 양현종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불펜이 승리를 날려 3-6으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인천에선 두산이 선발 로버트 스탁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호세 페르난데스·조수행의 마수걸이 홈런 등에 힘입어 SSG를 9-0으로 대파했다. 한화는 창원에서 NC를 2-1로 꺾고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선 키움이 KT를 9-3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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