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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 TAVI 시술, 건강보험 적용…5%만 본인 부담

입력
2022.04.2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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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우(오른쪽)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박승정(가운데) 석좌교수가 TAVI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박덕우(오른쪽)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박승정(가운데) 석좌교수가 TAVI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문(門)’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막이 닳거나 좁아져 굳어지는 질환이다.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가 급속한 고령화로 2010년 1만4,000여 명에서 2020년 3만3,000명으로 10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되기 전에는 증상이 느껴지지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거나 경직돼 호흡곤란ㆍ흉통ㆍ실신 등을 초래한다. 증상 발현 후 2년 간 치료받지 않으면 50% 정도가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인 병이어서 조기 진단ㆍ치료가 중요하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시술이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 시술ㆍ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이다.

TAVI 시술이 5월 1일부터 수술 고위험 환자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수술 고위험군은 대동맥판막협착증 수술 불가능군과 고위험군(STS 점수>8%)이거나 80세 이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가 해당된다. 이에 따라 환자 본인 부담률이 80%(3,000만 원 정도)에서 5%로 크게 낮아졌다.

몇 년 전만 해도 유일한 치료법이 흉부외과 영역의 대동맥판막 치환술(Surgical Aortic Valve ReplacementㆍSAVR)이었다. 가슴을 열어 심장을 멈추고 좌심실 근처 대동맥을 절개해 문제된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법이다. 문제는 회복 기간이 길고 합병증ㆍ사망 위험이 높아 고령 환자에게 수술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반면 TAVI 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조그맣게 절개해 카테터를 동맥에 넣어 기존 대동맥판막 부위에 인공 판막으로 대체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가슴을 열지 않아 개흉 수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고위험군은 물론 중위험군·저위험군에서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미국심장학회ㆍ미국심장협회는 심장판막 질환 치료 가이드라인 기준을 수술 위험도가 아닌 연령으로 변경했다. TAVI 시술은 2010년 국내 도입 후 현재 전국 45개 병원에서 시술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심장내과 박승정·박덕우·안정민·강도윤·김대희, 흉부외과 주석중·김준범·김호진)이 지난 2010년 TAVI 시술을 시행한 이래 아시아 의료기관 최초로 1,000번째 시술에 성공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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