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GDP '-1.4%'… 시장 예상치 하회
고강도 긴축 행보 예고한 연준 부담감 높아져
다만 2분기 반등 전망 등 긴축 행보 지속 관측도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 밖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긴축 속도를 높이던 미국 중앙은행의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40년 만에 최대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강력한 긴축 행보를 예고했지만, 벌써부터 경기 후퇴 신호가 나타나면서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GDP 증가율은 -1.4%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1%)를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위기가 발생한 2020년 2분기(-31.2%) 이후 약 2년 만에 기록한 역성장이다. 지난해 4분기 증가율( 6.9%)과 비교해도 급격히 후퇴한 셈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고삐를 제대로 당기기도 전에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하자,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그 속도에 쏠리고 있다. 미 연준은 다음 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를 올리는 ‘빅 스텝’과 동시에 양적긴축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FOMC가 임박한 시점에서 발표된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은 연준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연준이 예고한 대로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경우, 미국 경제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추가 봉쇄 등으로 세계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도 갈수록 둔화되고 있어, 연준이 긴축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를 올리면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며 “1분기 예상 밖의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긴축 가속 페달을 밟아온 연준의 부담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예상대로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 더구나 최근 소비·투자·고용 등 다른 경제지표에서 미국 경제 회복세가 어느 정도 확인돼,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데 큰 부담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1분기 성장률은 기술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경기 침체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록 1분기 GDP가 감소했지만, 2분기는 큰 폭 반등이 예상된다”며 “아직은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상당히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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