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장관 등 군 주요 직위자 靑 초청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군 주요 직위자들에게 "더 철저한 방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밝혔다. 불안정한 북한의 군사동향 외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등에 따른 안보 공백을 우려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등 군 주요 직위자 16명과 오찬을 갖고 군이 국방력 강화, 방위력 증강, 국방개혁, 병영문화 개선 등에 기여한 점에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안보를 지키는 중심에 우리 군이 있었다"며 "강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대화와 외교를 이룰 수 있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산불 등 재난·재해 때마다 군의 노고가 있었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나 여러 가지 징후들을 볼 때 다시 한반도의 위기가 엄중해질 수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인해 빈틈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세계 속에서 우리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강한 나라가 되는 것이 절반의 과제"라며 '국제적 시각'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숙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평화가 아직은 잠정적인 것이고 취약하다"며 "우리가 이를 공고하게 굳히려면 평화체제가 더 강고해져야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 이르지 못했다. 그것이 다음 정부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와 안보를 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도 덧붙였다.
'집무실 이전' 두고 신구권력 갈등도
한편,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신구 권력 간 갈등은 이날도 계속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이전 태스크포스(TF)는 입장문에서 "문 대통령은 경호를 핑계로 파기한 청와대 개방 약속을 실천하는 윤 당선인의 노력을 돕는 것이 마지막 도리"라며 "편 가르기를 위한 반대에 집중하며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리기보다 국민 이익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한 국민청원 답변에서 문 대통령이 집무실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문 대통령은 "안보가 엄중해지는 시기에 국방부와 합참, 외교부 장관 공관 등을 연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 없이 밀어붙이면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무척 모순적"이라고 윤 당선인 측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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