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과에 따라 최대 16.5% 인상...연차도 3일 추가
삼성전자 노사가 2022년 임직원 평균 임금인상률을 9%로 결정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이날 오전 노사가 연내 사원의 평균 임금인상률을 9%로 합의했다는 내용을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다.
평균 임금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임금 재원의 증가율을 의미한다.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이에 따라 직원별로 개별 고과에 따라선 임금이 최대 16.5%까지 올라갈 수 있다.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도 5,150만 원 수준으로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임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연차 3일 추가, 배우자 출산 휴가를 기존 10일에서 15일로 늘리는 등의 복리 후생 방안에도 합의했다.
올해 임금협상은 노사 간 의견 차이로 평소보다 늦게 마무리됐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2~3월 중 당해 연도의 임금인상률을 확정해 새 임금을 3월 월급날부터 지급해왔다. 임금협상이 4월까지 이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의 경우 인터넷 기업들의 연봉 인상 여파로 임금인상률에 대한 노사 간 입장 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근로자 측에서는 당초 15% 이상의 인상률을 회사에 요구했지만,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선에서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인상률이었던 지난해 7.5%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임직원 임금을 전년의 2배 수준인 평균 8% 인상하면서 대졸 신입사원의 초봉도 5,040만 원 수준으로 대폭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임금협상을 5월 초에 시작한다. LG전자는 지난 7일 평균 임금인상률을 8.2%로 확정했다.
한편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삼성전자 노조는 현재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연봉 1,000만 원 일괄 인상과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지급 체계 공개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19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가입자는 전체 임직원 11만 명 중 4,500여 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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