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시장치 뛰어넘는 분기 신기록
석유사업에서 전체 영업익 90% 거둬
SK이노베이션이 올 1분기 고유가 덕을 톡톡히 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정유사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치솟는 중이라 2분기에도 무난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실적을 낼 거란 전망이 나온다.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SK이노베이션은 1분기(1~3월) 매출 16조2,615억 원, 영업이익 1조6,491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72.9%, 영업이익은 182.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신기록일 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1조651억 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호실적은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치솟은 데 더해 고유가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급증, 고환율로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정유사로선 최고의 영업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등으로 만들어 파는 '석유사업' 부문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90%인 1조5,067억 원을 거뒀다. 러시아 사태로 석유제품 공급 차질 우려가 빚어지면서 1분기 석유제품 수출물량도 1년 전보다 57% 급증했다.
반면 회사의 다른 한 축인 배터리 사업은 유럽 고객사 판매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분기보다 1,934억 원 증가한 1조2,599억 원을 기록했지만, 원재룟값 급등 등의 여파로 2,734억 원의 적자를 봤다.
연간 실적도 청신호
정제마진이 계속 오르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밝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전주(18.15달러)보다 0.52달러 상승한 배럴당 18.67달러를 찍었다. 지난 1월 배럴당 6달러 수준이었던 정제마진은 지난달부터 매주 신기록을 경신하며 세 배 넘게 뛰었다.
당분간 석유제품 수급난이 이어지며 정제마진 역시 초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급등 효과에 힘입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걸로 보인다. 증권가도 이런 요인을 고려해 정유사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증권가는 SK이노베이션의 올 연간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2조7,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