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전 미디어데이
SK-KGC인삼공사 내달 2일 격돌
중앙대 동기 김선형 “내가 잘하면 SK 이긴다”
오세근 “우승 반지는 우리가 낄게”
중앙대 최고 콤비 냉정한 출사표
SK 첫 통합우승·KGC 2연패 도전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와 붙게 돼 기분이 묘하다. 김선형이 경기에선 잘하고, 우승 반지는 우리가 가져가겠다.”(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
“많은 추억을 쌓은 친구와 붙어 기대가 크다. 다만 내가 잘하면 팀은 이긴다.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서울 SK 김선형)
중앙대 52연승 신화를 합작한 오세근(35)과 김선형(34)이 다음 달 2일부터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 대학 졸업 후 11년 만에 정상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서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양 선수는 “프로 데뷔 후 10여 년 만에 붙게 돼 기대 이상의 감정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세근과 김선형은 중앙대 재학시절 최고의 콤비로 활약하며 대학리그 원년 시즌(2010년) 전승 우승을 합작했고, 52연승 신화도 썼다. 프로에도 2011년 전체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 2순위로 입단했다. 그간 정규리그에선 수차례 맞붙었지만, 봄 농구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SK와 KGC인삼공사가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만난 2012~13시즌에는 오세근이 발목수술 여파로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선수는 승부 앞에선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선형은 “4년 전 챔프전 우승 당시보다 성장했고, 몸 상태도 최고조에 올라 있다. 경험이 더 쌓인 만큼 명승부를 펼쳐 반지를 챙기겠다”고 했고, 오세근은 “모두가 열세라고 했지만, 팀원들과 하나로 뭉쳐 이 자리에까지 올랐다. 챔프전에서도 단합된 모습으로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열심히 해 우승하겠다”고 각오했다.
SK는 첫 통합우승을, KGC인삼공사는 2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SK는 정규리그 1위 팀이지만 유독 3위 KGC인삼공사에는 1승5패로 열세를 보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SK 전희철 감독과 최준용,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 등 참석자 모두 5차전 승부를 예상했다. 전희철 감독은 “홈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기 위해 한번의 기회를 상대에게 줬다”고 도발했고, 김승기 감독은 “상대가 1-4로 지겠다는 것 같다. 집에서 가까운 서울에서 끝내기 위해 5차전을 꼽았다”고 응수했다.
김 감독은 슈터인 전성현과 허일영의 대결을 기대했다. 김 감독은 “전성현이 5개 이상 3점슛을 넣으며 앞서겠지만, 서로 (수비가 약해) 못 막을 것 같아 재미있는 3점슛 대결이 벌어질 듯싶다”고 전망했다. 전 감독은 슛과 수비가 좋은 장신 포워드 안영준과 문성곤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SK는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시즌 평균보다 떨어지는 득점력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 막판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선수 오마리 스펠맨의 몸 상태가 중요하다. 김 감독은 “스펠맨이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어서 시작은 먼로가 나선 뒤 상황을 봐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할 듯싶다. 뛰면서 상태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 팀의 챔프전(7전 4승제) 1차전은 다음 달 2일 SK의 홈 구장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