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 참석
안철수 “ESG, 기업에도 투자자에도 좋은 장치”
경영계 제도적 지원 · 인센티브 정책 요청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포함한 경제인들과의 회동에서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아울러 새 정부에선 ESG 경영의 확산 성과가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1990년대 안랩을 설립한 ‘벤처 1세대’ 안 위원장은 이날 소셜벤처 기업들과도 만나 ESG 확산 가치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안 위원장은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에 참석,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해 “아직도 발전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제도적인 뒷받침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경영계에서)말해주면 인수위가 적극적으로 반영해 새 정부에서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형희 SK SV(소셜밸류)위원장, 조현일 한화 사장 등 국내 10대 그룹 사장단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 금융권 대표가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엔 조민희 알리콘 대표, 김현지 잇마플 대표 등 소셜벤처 기업인들도 동참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대한상의 측은 “소셜벤처 기업들은 환경적 요구, 사회적 요구 등 이른바 ESG를 사업의 기회로 삼은 기업들”이라며 “이들에게서 경제성장의 해법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오늘 좌담회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안랩 설립 초반 마음가짐을 되새겼다. 그는 “제가 처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6년 전 안랩이란 회사를 만들 때였다”며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V3’를 만들어 일반에는 공익적으로 무료로 보급하고, 기업엔 대가를 받아 소프트웨어 개발비를 댔다”고 소개했다.
2000년대 중반쯤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개념이 널리 퍼지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전한 안 위원장은 “ESG는 과거 CSR와 비교해 성과를 정량화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ESG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회사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수익에 도움이 되고, 투자자에게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장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ESG를 ‘규제’가 아니라 새로운 사업 만들 ‘기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한국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올리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제인들은 비공개 자유토론에서 안 위원장에게 규제 중심의 ESG 정책이 아닌, 제도적 지원과 인센티브 중심의 ESG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웅환 인수위원은 새 정부의 ESG 혁신성장 추진 과제를 설명하면서 “’ESG 민관합동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ESG 활동에 대한 금융 공급 확대도 국가적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며 “ESG가 혁신 동력이자 미래 먹거리가 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력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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