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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촉박한 만큼 철저한 준비를

입력
2022.04.29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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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월 20~24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과 각각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P=뉴시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월 20~24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과 각각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P=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21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백악관과 당선인 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방한해 정상회담과 별도로 판문점 방문, 전직이 될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도 추진한다. 취임 11일 만의 한미 정상회담은 역대 새 정부 출범 후 가장 빠른 개최다.

북핵 위협과 글로벌 현안이 긴박한 때 두 정상이 신속히 만나는 것은 한미동맹의 과시인 만큼 환영할 일이다. 두 정상이 취임과 거의 동시에 자리를 같이하는 것은 친밀도를 높이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도쿄에서 열리는 안보협의체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정상회의에 참석하는데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한국부터 시작하는 것은 29년 만이다.

외교에서 형식이 전부일 수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그 내용과 성과 역시 중요하다. 무엇보다 한미 간엔 남북은 물론 글로벌 현안이 산적해 있는 데다 정권교체에 따른 외교정책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주요 의제만 해도 대북 정책 공조, 경제안보, 주요 지역적ㆍ국제적 현안 등으로 어느 때보다 그 폭이 넓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골적인 핵무기 사용 위협은 긴급히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숙제다.

다양한 현안 논의에서 윤 당선인이 주도권을 잃지 않고 성과를 내려면 철저한 준비와 분명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 전에 없는 공을 들인 만큼 한일관계, 대중국 견제, 우크라이나 사태의 역할에서 수위 높은 요구를 해올 가능성이 높다. 당선인 측이 제시할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의 내용도 당사국과 사전 조율로 외교적 파장을 줄일 필요가 있다.

5년 전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정상회담도 준비 부족을 이유로 연기론이 대두했던 사실은 참조할 만하다. 당시 취임 51일 만의 정상회담 역시 역대 정부보다 빠른 것이었으나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새 외교안보팀은 손발 맞추기부터 주요 의제 조율까지 만반의 준비로 외형과 성과 모두에서 회담을 성공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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