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아시스 때문에 신뢰도 하락" 5대 생협에... 오아시스 측 "과도한 공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아시스 때문에 신뢰도 하락" 5대 생협에... 오아시스 측 "과도한 공격"

입력
2022.04.28 17:13
수정
2022.04.29 13:59
0 0
우리생협과 협업한 일부 오아시스마켓 오프라인 매장은 간판에 '우리생협'이라는 명칭이 함께 표기돼있다. 우리생협 홈페이지 캡처

우리생협과 협업한 일부 오아시스마켓 오프라인 매장은 간판에 '우리생협'이라는 명칭이 함께 표기돼있다. 우리생협 홈페이지 캡처

"오아시스마켓은 생활협동조합(생협)이 지난 30년간 힘들게 쌓아온 사회적 신뢰를 도용하고 질서를 망가뜨렸다. 오아시스가 간판에 생협 명칭을 사용한 건 명백히 불법이라 명예훼손 운운하는 것은 기만이다."

5대 생협연합회(두레생협, 대학생협, 아이쿱, 한살림, 행복중심생협)가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의 '생협' 명칭 사용과 관련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28일 5대 생협연합회는 서울 영등포구 아이쿱생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아시스 측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5대 생협은 오아시스마켓 일부 매장이 간판에 '우리생협'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명백한 생협법 위반이라고 지적해왔다.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매장 55곳 중 39곳에서 우리생협 조합원 제도를 위탁받아 운영 중인데, 이를 '진짜 생협'이라 표기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26일 오아시스마켓이 "상반기 내 간판에서 생협 명칭을 지우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지만, 우리생협 측이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반응하면서 생협연합회와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아이쿱생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윤경 아이쿱생협연합회 팀장이 오아시스마켓의 '생협' 명칭 사용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곽주현 기자

28일 서울 영등포구 아이쿱생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윤경 아이쿱생협연합회 팀장이 오아시스마켓의 '생협' 명칭 사용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곽주현 기자

강윤경 아이쿱생협연합회 팀장은 "오아시스는 '잘못이 없는데 생협 단체가 딴지를 건다'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지만, 실은 오아시스 측이 명백히 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시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주식회사인 오아시스가 매장에서 '생협 물품'이라며 홍보·판매를 이어와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매장 입구 등에 '위탁판매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법 위반이 아니라는 오아시스 주장에 대해서는 "전국 오아시스 매장 어느 간판에도 오아시스가 생협 위탁판매점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만한 표기가 없다"고 강조했다.

'생협' 명칭을 둘러싼 갈등은 10여년 전부터 시작됐다. 수차례의 소송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민원을 접수한 공정거래위원회가 전국 지자체에 생협 명칭 사용 관련 실태 조사를 요청하면서 판이 기울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경기 성남시가 오아시스 측에 명칭 사용 위반 관련 행정지도 공문을 보냈고 공정위는 올해 6월까지 오아시스가 간판을 교체하지 않을 경우 각 지자체가 과태료 등 행정처분에 나서도록 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오아시스 측은 최대한 분쟁 없이 사안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여전히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이미 생협 문구를 자발적으로 내리겠다는 결정을 행정청에 밝혔고 행정청에서도 기다려주겠다고 한 상황인데, 이렇게 당사를 공격하는 내용으로 일방적인 주장이 이뤄져 답답하다"며 "생협법상 간판과 관련한 내용은 없기 때문에 법률상 다툴 여지가 충분하고, 때문에 행정청 처분이 내려온다면 소송을 통해 쟁점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