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역대급 실적
우크라 전쟁, 인플레이션 등 악재 상쇄
불확실성 변수 있지만 하반기까지 성장 예고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수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압박 등을 포함한 각종 악재 속에서도 가져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책임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앞장섰다.
삼성전자는 2022년 1분기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77조7,800억 원과 영업이익 14조1,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8.9%와 50.5%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분기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장기 호황 시절인 2018년 1분기(15조6,4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악재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폭풍 성장...폰·가전은 선방
이번에도 효자는 반도체였다. 1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26조8,700억 원을, 영업이익은 8조4,5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3%, 150% 늘어난 수치다. 주요 품목인 메모리 사업에선 서버용 제품이 역대 최대 분기 판매 기록을 세웠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선 스마트폰 주요 고객사의 판매 호조로 1분기에 매출 7조9,700억 원과 영업이익 1조900억 원을 가져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 15.1%와 영업이익 200%가 성장한 수준이다.
지난해 모바일 부문과 가전사업을 통합해 신설된 DX부문은 1분기 매출 48조700억 원, 영업이익 4조5,6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모바일 사업에선 매출 32조3,700억 원과 영업이익 3조8,200억 원을 책임졌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9% 감소했다. 갤럭시S22 성능 저하 논란에도 최상위 울트라 모델이 '갤럭시노트' 수요 흡수에 성공하면서 판매량은 늘었지만,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과 부품 부족,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은 약화됐다. 가전사업의 경우엔 매출 15조4,700억 원과 영업이익 8,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5% 줄었다.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은 증가했지만 원가 부담 탓에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 지속...파운드리 여전히 공급 부족"
삼성전자는 2분기와 하반기 전망에서도 긍정적인 기류에 방점을 찍었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핵심인 반도체 등에서 견조한 성장을 점치면서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수요는 다른 응용처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하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재고 축적 가능성도 높지 않다"면서도 "다만 일부 부품 공급 이슈가 있는 만큼 변동사항을 면밀히 점검해 수요에 맞는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만 TSMC에 퀄컴 등 주요 고객사 물량을 내줬다는 논란에 휩싸인 반도체 위탁사업(파운드리) 또한 성장세가 점쳐졌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주요 고객사의 수요는 우리의 생산 능력 이상으로 견조해 공급 부족 이슈는 계속 될 것"이라며 "당사 향후 5개년 구간 수주 잔액은 전년 매출의 8배 규모"라고 전했다.
중국 봉쇄 영향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스마트폰 사업에선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김성구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부문 상무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폴더블 라인업을 갤럭시S 시리즈 버금가는 주력 제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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