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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백서'부터 '라끼돌'까지…숏폼·미드폼 전성시대

입력
2022.05.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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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백서'가 대중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매회 30분 안팎의 총 12부작 미드폼 드라마로 제작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결혼백서'가 대중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매회 30분 안팎의 총 12부작 미드폼 드라마로 제작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각종 SNS, 유튜브 등을 휩쓴 짧은 콘텐츠 열풍은 드라마, 예능도 피해 가지 못했다. 여러 OTT 서비스에서는 숏폼·미드폼 전성시대가 열렸고, 안방극장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콘텐츠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결혼백서'는 다음 달 첫 공개된다. 이진욱 이연희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30대 커플의 결혼 준비 과정에서 펼쳐지는 일들을 담는다. 그동안 여러 차례 미드폼 콘텐츠들을 공개해왔던 카카오TV답게 새 작품인 '결혼백서' 또한 매회 30분 안팎의 12부작 드라마로 제작된다.

tvN에서도 짧은 콘텐츠를 선보인다. 다음 달 9, 10일 방송되는 tvN 드라마 프로젝트 '오프닝(O'PENing)'의 두 번째 작품 'XX+XY'는 4부작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 편당 30분 분량이다. 이 드라마는 남녀 성별을 모두 가진 XXXY로 태어나 성별 선택의 결정권을 갖게 된 한 고등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는다.

예능도 예외는 아니다. 그룹 트레저의 최현석과 지훈이 출연하는 tvN '라끼돌'은 5분 편성 프로그램으로, 방송 이후 유튜브를 통해 풀버전이 공개된다. 이 예능을 연출한 나영석 PD는 이전부터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뒤돌아보지 말아요' 등의 숏폼 콘텐츠들을 선보여왔다.

30분 만에 한 화를 다 볼 수 있는 드라마, 5분 만에 끝나는 예능이 낯설 법도 하지만 대중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영석 PD가 연출한 짧은 분량의 프로그램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언급됐다. 카카오TV '며느라기2...ing' 측은 지난달 종영을 알리며 "매화 300만 뷰 내외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 12주간 꾸준한 화제와 호평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앞서 '우수무당 가두심' '이 구역의 미친X' 등의 짧은 콘텐츠들도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아왔다.

짧은 콘텐츠에 주목한 제작진·OTT 플랫폼

'며느라기2...ing'는 지난달 막을 내렸다. '며느라기2...ing'에서 박하선과 권율이 그린 현실적인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며느라기2...ing'는 지난달 막을 내렸다. '며느라기2...ing'에서 박하선과 권율이 그린 현실적인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제작진, 그리고 OTT 플랫폼 측이 짧은 콘텐츠에 주목했기에 이러한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숏폼 예능의 선두주자인 나 PD는 2020년 숏폼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금요일 금요일 밤에'를 소개하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요즘 프로그램들이 너무 길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70~90분짜리 예능이 대하드라마 같더라"고 했다. 예능 제작자들의 생각 변화를 보여주는 지점이었다.

김소정 카카오TV 콘텐츠사업그룹장은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드라마, 예능을 즐기는 패턴이 증가함에 따라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미드폼 드라마는 압축적인 스토리 전개를 통한 흡입력, 숏폼보다 풍성한 캐릭터의 관계성, 이야기가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비슷한 분량의 예능은 롱폼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아이템을 시도할 기회를 제공하며 밀도 있는 웃음을 선사할 수 있게 돕고 기승전결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전했다.

숏폼·미드폼 콘텐츠, 사랑받게 된 배경은

제작진과 OTT 플랫폼의 새로운 시도 속에서 이들이 선보여온 짧은 드라마, 예능들이 사랑받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현대인의 콘텐츠 이용 행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버스, 지하철 등으로 이동하며, 혹은 잠깐 쉬며 보는 콘텐츠로 숏폼 형태의 영상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주말이나 휴일에 긴 휴식을 취하면서 정주행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짧은 콘텐츠를 모두가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영상들은 할 일이 많은 상황 속에서도 원하는 콘텐츠를 잠깐씩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주행 문화와 관련해 "콘텐츠 플랫폼과 영상들의 조회가 많아진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선택으로 인한 후회를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콘텐츠를 몇 번 보고 나서 이후의 영상을 계속 볼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짧은 콘텐츠는 그 판단을 빠르게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이제 숏폼, 미드폼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콘텐츠 형식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이러한 종류의 드라마, 예능들이 바쁜 현대인에게 잠깐의 휴식을 안겨주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앞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줄 짧은 콘텐츠들에도 기대가 모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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