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 이후 이른바 '예능 정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진이 간접적으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tvN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 이후 이른바 '예능 정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진이 간접적으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尹 출연→文 거부' 의혹 속 불거진 논란
지난 20일 '유퀴즈'에는 취임을 앞둔 윤 당선인이 출연했다. 하지만 해당 방송분이 평소와 달리 경직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윤 당선인의 토크 역시 이미 익히 알려진 이야기를 '재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은 '유퀴즈'의 선택적 섭외를 둘러싼 정치권과의 진실공방이었다. 앞서 청와대와 여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총리의 '유퀴즈' 출연을 추진했지만 CJ ENM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출연 요청도 거부했다는 폭로까지 제기된 것이다.
청와대의 문 대통령의 '유퀴즈' 출연 타진 및 불발 주장과 관련해 CJ EMN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일파만파 확대된 프로그램의 정치색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여기에 정치인들까지 '유퀴즈'를 향한 공개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며 사태는 더욱 몸집을 불렸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지 말라"...제작진이 전한 입장
이를 의식한 듯 제작진은 지난 27일 방송된 '유퀴즈' 에필로그를 통해 우회적인 심경을 토로했다.
'제작진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해당 에필로그 영상에서 제작진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폭풍 같은 지난 몇 주를 보내고도 아무 일 아닌 듯, 아무렇지 않은 듯 쳇바퀴에 몸을 맡겨야만 하는 나의 제작 일지"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2018년 어느 뜨거웠던 여름날 시작한 '유퀴즈'는 길바닥의 보석 같은 인생을 찾아다니며 한껏 자유롭게 방랑하던 프로그램이었다. '유퀴즈'는 우리네 삶 그 자체였고, 그대들의 희로애락은 곧 우리들의 블루스였다"고 그간의 방송을 회상한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일궈온 수많은 스태프, 작가, PD 등은 살면서 또 언제 이토록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날씨가 짓궂더라도, 계절이 바뀌더라도 영혼을 다해 꽃피워 왔다"라고 전했다.
MC인 유재석 조세호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제작진은 "자신의 시련 앞에서는 의연하지만 타인의 굴곡은 세심하게 공감하며 헤아리는 사람인 유재석. 그리고 그를 더욱 유재석답게 만들어준 조세호. 두 사람은 비록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어 했다"며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 매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고 프로그램에 임한 이들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퀴즈' 제작진은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 우리들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 훗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작진의 마음을 담아 쓴 일기장"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현재 제기되고 있는 논란들이 사실이 아님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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