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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투고타저’... 넓어진 S존 때문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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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투고타저’... 넓어진 S존 때문만일까

입력
2022.04.28 15:40
수정
2022.04.28 18:3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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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탈삼진 등 투수 지표 일제히 개선
삼진항의 벌써 3명 퇴장 “일관성 떨어져” 불만
김광현, 반즈, 안우진 등 투수 성장까지

KIA 김도영이 1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KIA 김도영이 1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첫 시즌인 프로야구에 역대급 ‘투고타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시즌 15%(108경기) 일정을 소화한 27일 현재 투수 지표는 지난해 대비 뚜렷하게 향상됐다. 평균자책점이 지난 시즌 4.44에서 3.38까지 떨어졌고, 경기당 탈삼진은 0.6개나 증가했다. 반면 볼넷 허용은 1.83개 줄어든 6.35개에 그쳤다.

반면 타격 대표 지표인 타율은 0.242로 지난 시즌(0.260)보다 2푼가량 밑돌았다. 홈런 역시 경기당 평균 0.99개로 지난 시즌 1.60개보다 감소했다. 안타도 마찬가지(경기당 17.45→16.24개)다. 시즌 초반엔 투수들의 힘이 좋다는 점을 감안해도 전례를 찾기 힘든 투고타저다.

타자들은 불만이 쌓이고 있다. 키움 이용규(5일), LG 김현수·삼성 호세 피렐라(이상 23일) 등 삼진을 당한 뒤 주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선수가 벌써 3명이나 나왔다.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타자들이 적응을 못한 여파다.

KBO는 시즌 개막 전 경기시간 단축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야구규칙에 나온 스트라이크존 상하 폭(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부터 무릎 아랫부분까지)을 원칙대로 적용한다는 설명이어서 과거보다 존이 넓어진 것이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존은 규정에 분명히 그 범위가 나와 있다. 규정에 맞도록 유연하게 운영하려는 의도”라며 “기존 높은 공의 존을 좁게 가져가는 부분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LG 김현수가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전에서 5회말 2사 만루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심판의 볼 판정에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뉴스1

LG 김현수가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전에서 5회말 2사 만루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심판의 볼 판정에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현장에선 단순히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빚어진 현상만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우려했던 심판의 일관성 떨어지는 판정 문제라는 불만도 나온다. KBO가 로봇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개발 업체 선정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KBO 관계자는 “선정되는 업체를 통해 2군 일부 경기에 로봇심판을 시범운영한 뒤 보완을 거쳐 추후 1군 경기에도 도입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로봇 심판은 동일하게 경기 끝까지 존을 적용하기에 공정성 부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란 지적도 설득력을 얻는다. 지난 시즌까지 빅리그에서 뛴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이 복귀했고, 찰리 반즈(롯데) 로버트 스탁(두산) 로니 윌리엄스(KIA) 등 새 외국인 선수들이 수준 높은 활약을 하고 있다. 여기에 개막전 퍼펙트 투구를 한 윌머 폰트(SSG), 삼진 1위 안우진(키움), 김진욱(롯데) 등 구위만 좋았던 기존 투수들이 제구력까지 갖추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투고타저 속에서도 3할 타자들은 여전히 3할을 치고 있다”며 “스트라이크존 확대뿐만 아니라 좋은 외국인 투수 유입, 어린 투수들의 성장 등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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