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위 처졌던 울산·대구·전남, 뒷심 내며 승전보
패배 안겼던 동남아 팀들과 30일 마지막 6차전
대구FC 가마 감독 "다신 그런 일 없을 것" 설욕 다짐
202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초반 동남아 팀들에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K리그 클럽들이 기사회생했다. 울산 현대와 대구FC는 27일 조별리그 5차전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한 걸음씩 다가갔다. 이제 남은 건 패배를 안겼던 동남아 팀들과의 최종전이다. 설욕에 성공하면 16강 진출도 성공한다.
울산은 27일 말레이시아 조호르 라르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I조 5차전에서 가와사키(일본)를 3-2로 꺾었다. 한일 클럽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울산은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 조 2위에 올랐다. 6차전 상대는 조 1위를 지키고 있는 조호르FC(말레이시아)다. 울산은 앞선 2차전에서 홈 이점을 안은 조호르에 1-2 패배를 당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조호르를 이기면 울산은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4개 팀씩 10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ACL 조별리그는 조 1위에만 16강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조 2위는 권역별로 점수를 따져 상위 3개 팀만 16강에 합류한다. 가와사키전에서 1골 2도움으로 활약한 울산의 레오나르도는 "말레이시아에 온 후 가장 좋은 경기를 했다. 오늘과 같은 경기력으로 16강에 진출하겠다"고 각오했다.
대구는 F조 5차전에서 산둥 타이산(중국)을 4-0으로 대파하며 조 1위(3승1무1패·승점 10)에 올랐다. 우라와 레즈(일본·승점 10)와 승점은 동률이지만 맞대결 전적(1승1무)에서 앞섰다. 마지막 상대는 2차전에서 굴욕적인 0-3 패배를 안겼던 라이언시티(싱가포르)다. 알렉산더 가마 대구FC 감독은 "조별리그 결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다. 첫만남에선 졌지만 다시 그런 결과를 얻지 않을 것이다"라며 설욕을 다짐했다.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를 2-0으로 제압하며 2승째(승점7)를 거둔 전남 드래곤즈는 빠툼 유나이티드(태국)를 상대로 마지막 반전을 노린다. 빠툼(승점 11)은 멜버른 시티(호주·승점 9)에 이은 조 3위로 16강 자력 진출은 불가능해졌지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따라 희망이 있다. K리그2(2부리그) 소속으로 처음 ACL 무대를 밟은 전남은 앞선 빠툼과의 첫 대결에서 0-2 패배를 당했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ACL은 경험으로만 치부하기엔 너무 소중한 무대다. 1%의 희망이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한 것을 경기장 안에서 모두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K리그 팀들의 6차전은 30일 오후 6시(울산-조호르)와 오후 8시(대구-라이언시티, 전남-빠툼)에 열린다. 전북 현대의 마지막 경기는 요코하마(일본)와 5월 1일 오후 11시에 예정돼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