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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꼼짝마...피해 예방 위한 어벤저스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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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꼼짝마...피해 예방 위한 어벤저스가 떴다

입력
2022.04.27 16: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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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은행원 등으로 구성된 감시단
ATM기에서 수상한 출금정황 체크·신고

안성경찰서와 안성시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시민감시단을 발족했다. 지난 1월 발족식에 참가한 감시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성경찰서 제공

안성경찰서와 안성시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시민감시단을 발족했다. 지난 1월 발족식에 참가한 감시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성경찰서 제공

12일 오후 2시 경기 안성시 동본동 농협은행 1층 현금자동인출기(ATM) 앞. 60대 남성 A씨가 ATM기 앞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며 수차례 현금을 뽑고 있었다.

A씨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보던 중년의 신사 B씨. 그는 언뜻언뜻 들리는 통화 내용이나 A씨의 태도에서 뭔가 어색한 부분을 즉각 감지해 냈다. 그러고선 은행 직원에게 달려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은행은 즉시 A씨의 현금 인출을 지연시킨 뒤 경찰에 신고했다.

B씨의 짐작대로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를 받고 현금을 뽑던 중이었다. A씨는 “카카오뱅크 대출팀이라는 곳에서 연락이 와 애플리케이션을 깔면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 준다고 했다"며 “3,000만원을 뽑아 전달하려 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거액을 뜯길 뻔한 상황을 막는 데 큰 공을 세운 B씨는 사실 일반 시민이 아니라, 안성경찰서와 안성시청에서 선정한 보이스피싱 예방 시민감시단의 일원이다. 극성을 부리는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발족됐는데, 이처럼 실제 범죄를 예방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안성 지역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는 2020년 129건에서 지난해 175건으로 급증한 상태다.

안성 지역의 보이스피싱 시민감시단은 퇴직 경찰, 금융기관 퇴직 직원, 공무원 퇴직자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안성 지역 은행권을 순찰하면서 △500만원 이상 현금 인출자 △휴대폰 통화하면서 현금을 뽑는 사람들 △현금을 수차례 나눠 인출하는 고객 등을 살펴보고, 의심가는 부분이 있으면 은행 직원이나 경찰에 신고하는 역할을 한다. 3,000만원 사기 사고를 막은 B씨도 행정공무원 출신이다.

장한주 안성경찰서장은 “시민감시단 활동은 6월까지로 한시적이지만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며 “감시단 활동이 연장되고 감시단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모든 국민이 보이스피싱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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