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정남진'... 멀지만 알찬 곳

이전기사

구독이 추가 되었습니다.

구독이 취소 되었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어딜 가나 '정남진'... 멀지만 알찬 곳

입력
2022.04.30 10:00
0 0

장흥 정남진전망대·천문과학관·물과학관

서울 광화문의 정남쪽에 위치한 장흥 관산읍 정남진전망대. 꼭대기 층에서 남해 바다가 시원하게 보인다. ⓒ박준규

집에만 머물기에 아까운 신록의 계절이다. 전남 장흥은 수도권에서 지리적으로 멀다는 약점을 상쇄하고 남을 만큼 명소가 많다. 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적한 것도 장점이다.

장흥까지는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7회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하지만 여느 소도시와 마찬가지로 현지에서는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가 쉽지 않다. 고속철도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내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서울 광화문의 정남쪽, 정남진전망대

서울에서 정남쪽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장흥에선 '정남진'을 앞세운 관람 시설이 많다. 첫 목적지 정남진전망대로 향한다. 광화문을 기점으로 위도상 정동쪽은 강릉 정동진, 경도상 정남쪽은 장흥 관산읍이다. 읍내에서 약 8㎞ 떨어진 남동쪽 바닷가에 정남진전망대가 있다. 가장 높은 10층에 오르면 득량만과 소록도, 완도, 금일도 등 수많은 섬과 에메랄드빛 남해 바다가 펼쳐진다. 파란 하늘 아래 천관산의 모습도 환상적이다.

정남진전망대의 추억여행관. ⓒ박준규

전망대는 엘리베이터로 최상층에 오른 후 계단으로 내려오며 관람하는 구조다. 9층 카페와 8층 북카페를 거쳐 아래로 내려가며 문학영화관, 추억여행관, 축제관, 이야기관, 푸드홍보관, 트릭아트 포토존, 여행정보센터가 이어진다. 장흥의 대표 관광지와 축제, 역사와 음식 정보를 두루 얻을 수 있다. 관람료는 2,000원.

재미있는 우주과학 체험, 정남진천문과학관

장흥 읍내 남쪽 억불산 자락에는 정남진천문과학관이 있다. 별자리를 관측하기 위해 밤에만 가는 곳이 아니다. 흥미 만점 우주과학 배움터로 소문난 곳이다. 1층에서는 우주관측기술과 망원경의 원리에 대해 이해한 후, 간단한 우주탐사도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2층은 장흥 출신 항공우주공학자 위상규(1926~ 2008) 박사의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인류가 속한 태양계,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대해 자세히 살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주복과 헬멧을 쓰고 우주인 체험도 할 수 있다.

장흥 억불산 자락의 정남진천문과학관. ⓒ박준규


정남진천문과학관 내부에 지역 출신 항공우주공학자 위상규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박준규


정남진천문과학관의 우주비행 체험. ⓒ박준규


천체투영실에서는 시간과 기상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가상의 별자리를 확인한다. 실전은 7m의 원형 돔 주관측실의 리치-크레티앙식 반사망원경과 보조관측실의 반사망원경·굴절망원경이다. 주간에는 태양의 표면을, 야간에는 태양계의 행성과 성운, 성단 등 천체를 관측한다. VR시뮬레이터로 우주비행 체험도 할 수 있다. 관람료는 3,000원이다.

미처 몰랐던 물과 과학, 정남진물과학관

정남진물축제가 열리는 장흥 읍내 탐진강변에는 정남진물과학관이 있다. 물과 과학의 상관관계를 다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관이다. 물과 관련한 과학 원리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1층 터치체험장의 물고기 잡기 체험은 아이들의 흥미를 사로잡는다. 2층 터널형 수족관에는 다양한 해양생물을 전시하고 있다. 미니 동물농장에서는 워터드래곤, 레드풋 육지거북을 등 희귀 생물을 볼 수 있다. 4D 영상관에서는 실감나는 애니메이션을 감상한다.

다양한 물속 생물을 전시하고 있는 정남진물과학관. ⓒ박준규


정남진물과학관의 '아르키메데스의 나선식펌프'. 고대 관개시설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박준규


정남진물과학관의 트릭아트 포토존. ⓒ박준규

여러 시설 중에서도 물과학체험실에 설치된 '아르키메데스의 나선식펌프'가 관심을 끈다. 바닥에 물에 붓고 축을 회전시키면 나선형의 홈을 통해 물이 관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고대에는 지중해 연안에서 밭에 농업용수를 대는 관개 용도로, 오늘날에는 하수와 홍수 조절의 원리로 이용된다고 한다. 물방울이 통통 춤을 추는 듯 나타나는 파동과 진동 체험 기기도 흥미롭다. 3층 실감체험관에는 신체 움직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Xbox 키넥트 어드벤처 장비가 설치돼 있다. 관람료 3,000원.

장흥에서 하룻밤 묵는다면 전라남도가 5월 추천관광지로 선정한 유치자연휴양림이 괜찮다. 황토와 편백나무를 재료로 만든 숲속의집 16동, 캠핑데크 38개, 종합휴양관 등을 갖추고 있다. 인근 9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장흥댐 상류에 위치하고, 맑은 계곡과 수목이 어우러진 곳이다. 편백나무 비자나무 등 상록활엽수와 가래나무 굴피나무 고로쇠나무 등 400여 종의 일반 활엽수가 섞인 난·온대림이다.

유치자연휴양림의 펜션형 숲속의집. ⓒ박준규


유치자연휴양림 등산로의 구름다리. ⓒ박준규


유치자연휴양림의 무지개폭포. ⓒ박준규

유치자연휴양림의 진가는 등산로에 있다. 거리가 짧고 경사가 완만해 걷기에 부담이 없고, 아기자기하고 상쾌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변강쇠와 옹녀바위를 시작으로 구름다리를 건넌 뒤 계곡을 따라 오르면 무지개폭포에 이른다. 시원한 물줄기와 산바람에 이마에 맺힌 땀이 금새 사라진다. 휴양림의 캠핑장 이용료는 2만5,000원~4만 원, 숲속의집은 5만 원부터다.

박준규 대중교통여행 전문가 blog.naver.com/sakaman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박준규의 기차여행, 버스여행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라이브 이슈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