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기심위 열고 '상장유지' 결정
2000억 대 횡령에 거래 정지된 지 넉 달 만
경영 투명성 개선 방안 등 감안한 결정
2,000억 원대 직원 횡령 사건으로 거래가 중지됐던 오스템임플란트가 오는 28일 주식거래를 재개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자 4만여 명의 소액주주들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거래가 재개돼도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어 수천억 원대 횡령사건으로 상장적격성 심사대상이 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는 28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이날 기심위를 앞두고 업계 안팎에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를 점치는 목소리가 많았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최근 양호한 경영지표를 보인 데다, 경영 투명성 개선 방안 등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전날 오스템임플란트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5%, 100.5%씩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또 지난달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내부회계관리제도 고도화 설계 및 적용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거래소도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한 사실, 자금 관리에 대한 내부회계 관리제도 운영의 적정성을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상장유지 결정 배경을 밝혔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설치 △준법지원인 지정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 부서 직원이 2,215억 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하자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3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지난달 29일 첫 기심위를 열었지만 당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거래소의 결정으로 주주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거래 재개 이후 시장에서 실망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기존 투자자들로선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해 12월 30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종가는 14만2,700원, 시가총액은 2조385억 원이었다.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4만2,964명으로, 전체 발행 주식의 62.2%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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